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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마법, ‘첫 단추’ 롯데전 잘 꿰어야 가능하다
입력 2015-03-28 07:03 
kt 위즈의 1군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외국인 투수 필 어윈.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가 28일 드디어 역사적인 1군 데뷔 경기를 치른다. kt의 1군 첫 해 돌풍은 시즌 초반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군 데뷔전서 ‘첫 단추를 잘 꿸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도 이와 같다.
‘마법사 군단 kt는 28~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2연전을 통해 1군에 정식으로 데뷔한다. kt는 이번 2연전서 꼭 첫 승을 올리겠다는 각오다. 2연전 바로 다음 경기가 수원 홈에서 열리는 경기들이기 때문. 특히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절대 강자 삼성과 맞서야 하는 주중 3연전은 부담이 배로 따른다.
kt는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게 될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부담감은 경기를 꼬이고 꼬이게 만드는 주범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또 kt에게 시즌 초반의 중요성은 또 다른 관점에서도 매우 크다. 시즌 초반 만만치 않은 팀이라는 인식을 심어놔야 한다는 과제를 가지고 있다. 이에 실패할 경우 ‘깔고 가는 팀이라는 판단이 내려질 것이다. 9개 구단이 ‘표적 등판 혹은 그에 준하는 ‘필승 전략을 kt에 맞춰 들고 나오면서 한 경기 승리조차 ‘하늘의 별 따기가 되어버릴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kt는 이번 롯데와의 원정서 1승을 꼭 챙기고 홈으로 귀환하겠다는 각오다. kt의 관심은 일찍부터 개막 2연전을 치르는 롯데에 가있었다. 조범현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 내내 상대팀 롯데의 소식에 귀를 기울이며 개막전 선발로 어떤 선수가 나설지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 왔다. 조 감독은 kt니까 약한 투수를 내야 하지 않느냐”는 자조로 내심 롯데에서 비교적 약한 내국인 투수들을 선발로 내세우기를 바랐다. 하지만 개막전 선발로 맞부딪치게 된 이는 현재 롯데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다는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
레일리는 한국에 오기 전 받은 평가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며 일종의 ‘반전 매력을 뽐냈다. 시범경기 동안 그를 상대한 타자들은 그의 성공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NC 나성범은 변화구가 좋았고 투구 패턴이 달라 어려움을 느꼈다”고 KIA 조쉬 스틴슨과 함께 까다로운 투수로 꼽기도 했다.

kt 선발 필 어윈은 시범경기서 좋고 나쁜 모습을 모두 드러냈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21일 수원 KIA와의 시범경기서는 6이닝 3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무사히 넘기며 위기관리 능력은 보여줬지만, 한편으로는 단조로운 투구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어윈의 또 하나의 문제점은 투구수가 늘어날수록 급격히 떨어지는 구위였다. 시범경기와 다르게 선발투수가 흔들리면 빠른 타이밍에 계투진을 투입할 수 있지만 초반부터 과부하가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역시 선발이 일정 이닝 이상을 소화해줘야 한다.
‘신생팀의 롤모델 NC는 개막과 동시에 7연패를 당한 뒤 8경기 만에 어렵게 1군 첫 승을 따냈다. 1군 2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던 NC에게조차 처음은 어려웠다. kt의 마법은 첫 경기부터 통할 수 있을까.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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