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맞고 웃는 男’ 위성우 “이젠 외국인선수도 밟더라”

[매경닷컴 MK스포츠(청주) 서민교 기자]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춘천 우리은행이 여자프로농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3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한 우리은행은 V7을 달성하며 왕좌를 지켰다.
우리은행은 27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청주 KB스타즈를 64-55로 이겼다. 우리은행은 챔피언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3년 연속 통합 챔피언에 올라섰다.
위성우 감독은 전주원 코치와 함께 11번째 챔피언 반지를 획득했다. 공짜가 아니었다. 탁월한 지도력으로 우리은행을 독하게 조련한 대가이자 땀에 대한 보답이었다.
위 감독은 5개월 간 고생한 선수들에게 고맙다. 선수들 몸 상태가 심상치 않아 ‘큰일 났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고비를 잘 넘겼다”며 임영희가 쉴 때 박언주가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었다”며 크게 웃었다.
우리은행의 올 시즌 통합우승은 예고된 결과였다. 개막 16연승 기록을 세우며 손쉬운 우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쉽지만은 않았다. 정규리그 28승7패로 1위에 오른 뒤 챔프전 1차전에서 KB에 일격을 당해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역시 강했다. 내리 3연승을 거두며 3년 연속 원정서 우승 축포를 터뜨렸다.
위 감독은 정규시즌은 큰 기대를 안했는데 개막 16연승을 했다. 오히려 16연승이 독이 됐다. 이승아도 발목을 다치는 등 선수들의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졌다. 16연승 후 두 달 동안 선수들이 잘 따라 와주고 잘 뭉쳐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감격했다.
위 감독은 3년 연속 연례행사인 우승 세리머니를 혹독하게 치렀다. 우승 헹가래 이후 선수들이 둘러싸 위 감독을 거칠게 밟는 것이 우리은행의 전통이 돼버렸다. 비시즌부터 시즌기간 독한 훈련을 참아낸 선수들의 한풀이다. 이젠 위 감독도 맞는 노하우가 생겨 누가 밟는지 두 눈으로 다 확인한다.
위 감독은 이젠 외국인선수들도 밟더라”며 웃은 뒤 그렇게 해서 조금이나마 선수들의 스트레스가 풀리면 개의치 않는다. 보시는 분들도 즐거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위 감독은 또 한 시즌이 끝났으니까 휴식기를 갖고 재충전하겠다. 작년에 우승하고 아시안게임에 소집돼 쉬지 못했다. 올해 계획을 잘 짜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며 통합 4연패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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