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용돈 안준다"…아들이 불 질러 80대 노모 사망
입력 2015-03-27 06:50  | 수정 2015-03-27 07:13
【 앵커멘트 】
어제(26일) 저녁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80대 여성이 숨졌습니다.
50대 아들이 집에 불을 질렀는데, 어머니가 용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길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하왕십리동의 한 아파트.

베란다 유리창은 깨져 있고, 내부는 까맣게 그을렀습니다.

이 아파트에서 불이 난 건 어제(26일) 저녁 6시 10분쯤.

▶ 스탠딩 : 길기범 / 기자
- "화재는 아파트 1층에서 발생했고, 주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불을 낸 사람은 52살 문 모 씨였습니다.


문 씨는 어머니인 82살 윤 모 씨가 용돈을 주지 않는다며 베란다와 현관에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윤 씨를 구하려고)들어가려고 하는데 그 사람(아들)이 막아요. 주먹질하려는 몸짓을 취하고, 욕은 욕대로 하면서…. 오지 말아라…."

화재는 15분 만에 진화됐고, 윤 씨는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 인터뷰(☎) : 서울 광진소방서 관계자
- "(어머니는) 현장 도착했을 때 의식, 맥박, 호흡이 없었어요. (아들은) 방 안에 같이 있다가 창문으로 뛰쳐나갔어요."

경찰은 문 씨를 방화 용의자로 체포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