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50명 사망 독일 여객기…마지막 8분동안 조종사가
입력 2015-03-26 15:31 

프랑스 남부 알프스에 추락해 탑승자 전원의 목숨을 앗아간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의 조종사가 추락 직전 조종석 밖에 있던 것으로 알려져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독일 뒤셀도르프로 향하던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는 프랑스 남부 알프스 지역에서 추락해 탑승객 150명 전원이 사망했다.
기체 결함과 시스템 고장, 조종사 과실 등 다양한 추측과 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사고 원인에 대한 뚜렷한 증거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26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사고기가 마지막 8분간 산을 향해 급강하한 것은 조종사의 행동과 직접 관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미뤄볼 때 갑작스러운 추락이나 비상 하강 등의 상황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항공기 위치분석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사고기는 급강하 중에도 항로를 유지했으며 조난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유럽 대형항공사의 한 조종사는 산을 향해 급강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정황은 조종사의 이상 행동이 있었거나 (조종실에서)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은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조종실에 문제가 있었다면 조종사의 자리 이탈이나 자살 시도 등 이상 행동이나 비정상적 대응이 어떻게 벌어질 수 있느냐도 의문이다.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는 이와 관련, 사고 조사에 참여한 군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사고 직전에 조종사 1명이 조종실에 혼자 있었으며, 문을 열어달라는 다른 조종사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조종실 음성녹음장치(CVR)로 확인했다며 한 조종사가 바깥에서 노크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고 다시 세게 두드려도 답이 없었다. 뒤이어 밖에서 문을 부수려는 소리가 들렸다”고 밝혔다. 그는 조종사 한 명이 조종실 밖으로 나간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 항공전문가는 조종사가 추락 이전에 의식이 없거나 사망한 상태였을 것이라는 추정을 제기했다.
프랑스 항공조사국(BEA)의 전직 조사관들과 일부 조종사들은 기내 기압장치가 고장 난 가운데 산소마스크가 작동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내놨다. 조종사들이 저산소증에 빠진 상태였다면 이런 상황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05년 8월 121명이 사망한 그리스 헬리오스 항공기 추락사고 때 이런 일이 있었다.
조사 활동에 참여하는 프랑스 고위 관계자는 INYT에 화창한 날씨에 보통 속도로 장시간 하강하면서 아무런 연락도 취하지 않은 점이 이상하다”며 조종실 기압 하락 등 기체 문제로 조종사들이 산소 부족에 시달렸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사고기의 2개의 블랙박스 중 손상된 채 발견된 음성녹음장치(CVR)의 복구가 가능할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장-폴 트로아덱 BEA 전 조사책임자는 이에 대해 CVR의 핵심부품인 메모리카드는 잘 보호돼 있기 때문에 손상이 있어도 사용불능 상태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BEA는 현재 확보한 블랙박스에서 사용 가능한 데이터를 확보한 사실은 밝혔지만, 더 이상의 정보는 내놓지 않고 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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