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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정동호, ‘A매치 데뷔’ 꿈에 다가서다
입력 2015-03-26 06:18  | 수정 2015-03-26 14:10
이재성은 지난 25일 축구 국가대표팀 소집 이후 실시한 두 번의 훈련에서 가장 눈에 띈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사진(파주)=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아직도 꿈만 같다. 모든 게 신기하다. 그렇지만 현실이다. 그리고 나아가 더 신기하고 꿈에 그리던 일이 펼쳐지게 됐다. 생애 첫 A매치, 그 데뷔 무대 출연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부터 대전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선수단 규모는 어느 때보다 조촐하다. 김진수(호펜하임)의 부상 낙마와 차두리(서울), 김은선(수원)의 미합류로 딱 20명이다.
소집에 응한 태극전사 가운데 A매치 경험이 없는 건 이재성(전북)과 정동호(울산)다. 둘은 지난해 12월 제주도 전지훈련에 이어 슈틸리케 감독의 두 번째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3개월 전에는 K리거를 중심으로 했다. 오는 8월 열리는 동아시안컵을 겨냥한 옥석 가리기에 가까웠다. 진짜 경쟁 무대에 오른 셈.
그런데 기대 이상으로 ‘더 잘 하고 있다. 대표팀 훈련에서 기라성 같은 선배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도드라지는 플레이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이재성과 정동호다.
대표팀은 지난 26일 훈련에서 공격 전술 훈련을 가다듬었다. 미니게임을 가졌는데, 이재성과 정동호는 녹색 조끼를 입었다. 손흥민(레버쿠젠), 기성용(스완지 시티), 박주호(마인츠), 남태희(레퀴야), 이정협(상주), 김주영(상하이 상강) 등 주축 선수들과 한 팀을 이뤘다.
이재성과 정동호는 활기차면서 저돌적인 돌파로 슈틸리케 감독의 주문을 잘 이해하고 수행했다. 정동호는 오른 측면에서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잇달아 점수를 따기도 했다. 정동호는 미니게임 초반 녹색 조끼를 입지 않았다가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당당히 팀을 옮겼다.
이재성이 화려한 발재간으로 3,4명을 제친 건 이날 훈련의 하이라이트였다. 이를 지켜 본 슈틸리케 감독이 곧바로 굿”을 외치기도 했다. 주눅 들지 않고 자신만의 강점을 살리면서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셈이다.
꿈같은 일이 계속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태극마크에 이어 A매치 데뷔에도 한 발짝 다가섰다. 오는 27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전에 기회가 찾아올 가능성이 커졌다.
정동호는 지난 25일 축구 국가대표팀 소집 이후 실시한 두 번의 훈련에서 가장 눈에 띈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사진(파주)=김영구 기자
대표팀은 현재 몇몇 선수들이 컨디션에 애를 먹는 데다 크고 작은 부상까지 겹치면서 온전한 전력이 아니다. 오른쪽 수비수로 활용할 계획이었던 장현수(광저우 푸리)가 부상으로 빠진데 이어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마저 가벼운 허벅지 근육통을 겪고 있다. 정동호에게는 기회다. 이재성 또한 미니 게임에서 오른 날개에 배치됐다. 그 자리의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이근호(엘 자이시)는 이번 소집 대상이 아니다.
사실상 슈틸리케호에서의 ‘제대로 된 첫 훈련 소화였다. 그리고 강렬한 인상까지 심어줬다. 꿈이 현실로 이뤄지는데, 한 걸음 또 한 걸음 다가서고 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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