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뭄] 말라버린 소양강…삶의 터전 잃어
입력 2015-03-25 19:40  | 수정 2015-03-25 20:35
【 앵커멘트 】
극심한 가뭄에 소양강 상류가 말라가고 있습니다.
소양강댐의 저수량은 예년보다 약 30%가 줄었고 충주댐은 35%, 횡성댐은 37%가 즐었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말라버린 소양강 일대를 샅샅이 취재했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이상기 / 소양호 어민
- "먹고살아야 하니까…. 이렇게까지 (마른 건) 없었을 거예요."

▶ 인터뷰 : 구자영 / 소양호 농민
- "이렇게 마른 건 내가 처음 보는 것 같아요."

▶ 인터뷰 : 김영호 /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관리단 사업팀장
- "1997년 이래 18년 만에 최저 수위를…."

소양강댐에서 출발해 상류로 올라가 봤습니다.

강폭이 좁아지고 물도 줄더니 결국 흙바닥을 드러냅니다.

▶ 스탠딩 : 김용준 / 기자 (강원 소양강 상류)
-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제 몸이 잠길 정도로 물이 차 있어야 할 소양강 상류입니다. 물이 차 있었다고 짐작할만한 근거는 버려진 어망과 바지선뿐입니다. "

성인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갈라진 강바닥.

버려진 어망을 들추니 흙과 말라버린 조개껍데기가 나옵니다.


소양강댐은 예년 평균 저수량이 해발 170m이지만 올해는 11m나 내려간 상태입니다.

어부는 이제 40km 강 하류로 내려가 고기를 잡습니다.

▶ 인터뷰 : 이상기 / 소양강 인근 어민
- "물이 없으니까 여기까지 내려와서 하는 거죠. 먹고살아야 하니까. 여기 25년 만에 처음 내려와 봤어요."

농민들의 마음도 타들어갑니다.

▶ 인터뷰 : 구자영 / 소양강 인근 농민
- "두 달 (물을) 실어다가 먹었어요. 소방차로. 강바닥이 여기서부터 100리 가까이 다 말랐어요."

지난해 비가 적게 내려 충주호 상류도 강물이 부족합니다.

▶ 인터뷰 : 조영목 / 충주호 유람선 선장
- "수위가 1미터 이상 더 빠지게 되면 아마 운항이 곤란할 것 같습니다."

정부는 하천유지 용수 공급을 줄이고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를 우선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드론촬영 : 김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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