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제2 중동붐` 빨간불…1분기 해외건설 수주 급감
입력 2015-03-25 17:41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제2의 중동붐' 발언에 맞춰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해외건설 시장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계속되는 저유가 탓에 발주 물량이 줄면서 올 1분기 수주 실적이 작년의 70%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20일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118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3억4000만달러보다 27.5% 줄었다.
중동지역 실적이 급감한 것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같은 기간 중동국가 수주액은 129억6000만달러에서 34억3000만달러로 73.5%나 감소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우리 건설기업의 '텃밭'인 석유화학 등 중동지역 플랜트 일감이 줄어든 결과다. 그 탓에 지난해만 해도 전체 수주실적 가운데 80%에 육박했던 중동 비중은 올 들어 29%로 추락해 아시아와 중남미에 이어 3위로 내려앉았다.
여기에는 작년부터 계속되는 저유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유가 영향 탓에 중동 국가들이 발주를 계획했던 프로젝트들을 잇달아 지연시키고 당장 급히 필요하지 않은 공사의 경우 발주 시점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중동 수주액은 최소 200억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 지역 건설 수주액은 313억달러였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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