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관계는 ‘사무적인 관계(business-like relationship)일 뿐이라고 말했다. 오랜 세월 유지돼왔던 미국과 이스라엘의 동맹 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악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 중인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질문을 나오자 네타냐후 총리와는 지극히 ‘사무적인 관계”라며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이스라엘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고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답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양국 지도자 간의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양국 간에 존재하는 실질적인 도전”이라면서 우리는 2국가 해법이 최상의 해법이라고 생각하며 이것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와 다른 접근방식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최근 선거 운동 과정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 건립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을 재차 비판한 것이다.
이에 앞서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도 전날 친(親)이스라엘 로비단체인 ‘제이 스트리트(J Street) 초청 연설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2국가 해법 반대 발언에 대해 매우 우려된다”고 밝힌 바 있다. 2국가 해법이란 1967년 경계선을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국이 각각 국가를 세워 분쟁을 끝내자는 평화 협상안을 말한다.
한편 존 베이너(공화. 오하이오) 하원의장을 비롯한 공화당 의원들은 다음 주 이스라엘을 방문해 네타냐후 총리와 면담할 예정이다. 오바마 행정부가 공을 들여온 이란 핵 협상 시한에 맞춰 면담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사이의 갈등이 더욱 고조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 = 이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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