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은 물론 유가증권 시장까지 상승세를 타면서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이는 ‘신용융자 잔고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전체 신용융자 잔고금액은 6조288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1년 8월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이 2조9407억원, 코스닥시장이 3조3480억원 규모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올 들어 지수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데 힘입어 신용융자잔고도 최대기록을 갈아치우며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도 추월했다. 지난해 말 2조5364억원과 비교하면 8116억원 늘어났다. 코스닥 신용잔고는 이달 들어서는 2591억원 증가해 3조4000억원선을 눈 앞에 뒀다.
이달 들어서는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잔고 증가세도 가파르다. 유가증권시장 신용잔고는 올 들어 약 4000억원 증가한 가운데 이달에만 2185억원 가량 불어났다.
연초 코스닥의 상승세에 비해 다소 소외됐던 코스피가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대외 불확실성 완화 등의 호재로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신용잔고가 늘고 있다는 것은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으나, 반대매매가 들어올 경우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용융자 거래 비중이 큰 종목은 상승 추세가 꺾였을 때 반대매매로 인해 주가 하락 폭이 커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신용잔고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종목에 대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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