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임원 A씨(55)는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은퇴 전 임대사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신도시 상가와 소형 빌딩이 뜬다고 해서 여기저기 알아봤지만 초기 투자금이 너무 커 A씨 자금 능력 밖이었다. 주택 임대시장에서 전세가 지고 월세가 뜨고 있는 점에 주목한 A씨는 최근 중소형 아파트를 두 채 구입했다. 서울 상계동에 있는 공급면적 56㎡(옛 17평) 소형 아파트를 전세 끼고 4000만원에 구입한 데 이어 요즘 실수요자 사이에 인기가 높은 택지지구 전용면적 59㎡ 아파트에 청약을 넣어 당첨됐다.
A씨는 "월세 시대가 가속화하면서 이제 중소형 아파트도 수익형 부동산인 시대"라며 "은퇴 전까지 급여와 퇴직금을 모아 전세금을 빼주고 새 아파트 중도금·잔금을 치르면 본격적으로 월세 수입이 생긴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중소형 아파트를 구입해 월세 수입을 올리려는 투자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 주말 전국에서 20만여 명 인파가 견본주택을 찾은 가운데 견본주택 방문객 중에는 월세 수입을 올리기 위해 투자 목적으로 집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익형 부동산으로 중소형 아파트를 구매하려는 수요는 전세가율이 높아 전세를 끼고 살 경우 금액 부담이 작은 노원구, 동작구, 성북구 등 서울 강북 지역에서 활발하다. 새 아파트의 경우 단연 신도시(택지지구)의 중소형이 인기다. 정부가 지난해 9·1대책을 통해 신도시 개발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희소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신도시와 택지지구 중소형은 서울 전세금 수준이면 내 집 마련이 가능해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에게 인기가 있는 것은 물론 은퇴를 대비해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아파트를 미리 마련해 놓으려는 40·50대에게도 큰 인기다. 도시형 생활주택과 오피스텔을 대신해 임대사업용으로 소형 아파트가 틈새상품으로 떠오른 것도 인기 원인이다.
가격 면에서도 중대형에 비해 중소형 강세가 두드러진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소형(전용면적 40㎡ 미만)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0.5%, 중소형(59~84㎡)은 0.32% 오른 데 비해 중대형(85~135㎡)은 0.17%, 대형(135㎡)은 0.07% 오르는 데 그쳤다.
신도시와 택지지구에서 대형 건설사는 물론 인지도 높은 중견 건설사들까지 잇달아 중소형 아파트 분양에 나서면서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서울 북아현 뉴타운 1-2구역에서 '아현역 푸르지오'를 다음달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20층, 전용면적 34~109㎡ 940가구로 구성됐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315가구다. 북성초, 한성고가 단지와 맞붙어 있고 단지 뒤로 추계초와 추계예대 등이 위치해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 용인시 기흥역세권 2블록에서 '힐스테이트 기흥'을 이달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49층, 5개동, 전용면적 72~95㎡ 976가구 규모다. 전체 가구 중 90% 이상이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기흥역과 AK가 운영하는 쇼핑몰(예정)이 같은 블록 안에 위치해 있다. 급행광역철도(GTX)가 개통되면 삼성역까지 다섯 정거장에 불과해 강남으로 10분대에 도달할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광주 태전4지구에서 '광주 태전 아이파크'를 다음달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25층, 7개동, 전용면적 59~84㎡ 640가구 규모다. 차량으로 3분 거리에 성남~장호원 자동차전용도로가 2017년 완공 예정이고, 성남~여주 복선전철 광주역이 내년 개통 예정이다. 중견 건설사 중에는 반도건설이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김포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3차'를 이달 분양한다. 전용면적 59~84㎡ 662가구로 구성된다.
[고재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씨는 "월세 시대가 가속화하면서 이제 중소형 아파트도 수익형 부동산인 시대"라며 "은퇴 전까지 급여와 퇴직금을 모아 전세금을 빼주고 새 아파트 중도금·잔금을 치르면 본격적으로 월세 수입이 생긴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중소형 아파트를 구입해 월세 수입을 올리려는 투자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 주말 전국에서 20만여 명 인파가 견본주택을 찾은 가운데 견본주택 방문객 중에는 월세 수입을 올리기 위해 투자 목적으로 집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익형 부동산으로 중소형 아파트를 구매하려는 수요는 전세가율이 높아 전세를 끼고 살 경우 금액 부담이 작은 노원구, 동작구, 성북구 등 서울 강북 지역에서 활발하다. 새 아파트의 경우 단연 신도시(택지지구)의 중소형이 인기다. 정부가 지난해 9·1대책을 통해 신도시 개발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희소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신도시와 택지지구 중소형은 서울 전세금 수준이면 내 집 마련이 가능해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에게 인기가 있는 것은 물론 은퇴를 대비해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아파트를 미리 마련해 놓으려는 40·50대에게도 큰 인기다. 도시형 생활주택과 오피스텔을 대신해 임대사업용으로 소형 아파트가 틈새상품으로 떠오른 것도 인기 원인이다.
신도시와 택지지구에서 대형 건설사는 물론 인지도 높은 중견 건설사들까지 잇달아 중소형 아파트 분양에 나서면서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서울 북아현 뉴타운 1-2구역에서 '아현역 푸르지오'를 다음달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20층, 전용면적 34~109㎡ 940가구로 구성됐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315가구다. 북성초, 한성고가 단지와 맞붙어 있고 단지 뒤로 추계초와 추계예대 등이 위치해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 용인시 기흥역세권 2블록에서 '힐스테이트 기흥'을 이달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49층, 5개동, 전용면적 72~95㎡ 976가구 규모다. 전체 가구 중 90% 이상이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기흥역과 AK가 운영하는 쇼핑몰(예정)이 같은 블록 안에 위치해 있다. 급행광역철도(GTX)가 개통되면 삼성역까지 다섯 정거장에 불과해 강남으로 10분대에 도달할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광주 태전4지구에서 '광주 태전 아이파크'를 다음달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25층, 7개동, 전용면적 59~84㎡ 640가구 규모다. 차량으로 3분 거리에 성남~장호원 자동차전용도로가 2017년 완공 예정이고, 성남~여주 복선전철 광주역이 내년 개통 예정이다. 중견 건설사 중에는 반도건설이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김포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3차'를 이달 분양한다. 전용면적 59~84㎡ 662가구로 구성된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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