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미투자자의 지분 공시에 부산방직 주가가 급등했다.
23일 코스닥 시장에서 부산방직은 전날보다 7100원(12.52%) 오른 6만3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회사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개인투자자인 김봉수 씨가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고 공시했기 때문이다. 김봉수 씨는 현재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부학장)로 재직 중이다.
부산방직 지분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던 김 교수는 16일 4만359주, 17일 3343주, 18일 1770주 등 3일 동안 총 19억6188억원을 투자해 4만5472주를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김 교수가 사들인 부산방직 주식의 주당 평균매입단가는 4만3145원이다.
23일 종가 기준으로 김 교수가 가진 부산방직 지분가치는 29억111만원으로 1주일 사이에 10억원에 가까운 차익을 얻었다. 수익률은 무려 47.9%나 된다.
김 교수는 부산방직이 리홈쿠첸 지분을 17.72%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시가총액 510억 원인 부산방직이 현재 보유중인 리홈쿠첸 지분 가치는 619억 원에 달한다. 리홈쿠첸은 지주사체제 전환을 앞두고 있어 지주사(부방)와 사업회사(쿠첸)로 분할된 뒤 재평가되면 각각의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부방 주식은 오는 9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에 변경상장되며 쿠첸 주식도 상장심사를 거쳐 같은 시기에 재상장할 예정이다.
김봉수 교수는 앞으로 기회 될 때마다 추가로 지분 매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주사 체제 전환 후 지주사와 사업회사의 주가가 각각 2~3배 오르는 경향이 있는 데다가 한국 밥솥과 품질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일본의 타이가 밥솥 가격이 한국 밥솥의 2배라는 감안하면 조만간 세계 밥솥 시장은 쿠쿠와 쿠첸이 지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봉수 교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재야의 고수로 유명하다. 6억원으로 시작했던 그의 투자자산은 현재 수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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