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승부사’ 변연하, 하루 전 훈련도 못한 ‘부상 투혼’
입력 2015-03-22 19:49 
청주 KB스타즈 변연하가 춘천 우리은행 임영희의 수비를 피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춘천)=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춘천) 서민교 기자]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지배한 것은 청주 KB스타즈 외국인선수 쉐키나 스트릭렌이었다. 그러나 승부처마다 결정적인 역할은 부상을 이겨낸 베테랑 가드 변연하의 몫이었다.
KB스타즈는 22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춘천 우리은행을 78-73으로 이겼다. 스트릭렌이 38점 16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변연하가 17점을 보태 적지에서 먼저 웃었다.
이날 경기 전날(21일) KB에는 비상이 걸렸다. 포인트가드를 맡은 변연하가 허리 통증을 호소한 것. 변연하는 오후 훈련도 소화하지 못하고 휴식을 취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변연하는 전혀 아픈 기색이 없었다. 무려 35분13초를 뛰며 어시스트도 5개를 더했다. 접전을 펼쳤던 마지막 4쿼터에서만 8점을 집중시켰다. 역시 승부사였다. 서동철 KB 감독은 정말 놀란 것이 변연하가 허리 통증으로 오후 훈련도 소화하지 못했다. 좋은 컨디션이 아니었는데 중요할 때마다 모범적으로 잘해줘 고맙다”고 밝혔다.
변연하는 1차전이 중요했는데 이겨서 기쁘다. 우승에 한 발 가까이 다가간 것 같아 좋다”고 감격적인 소감을 밝혔다.
이어 변연하는 숙소에서 2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그런지 허리에 통증이 있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미안했는데 오늘 경기를 위해 보강 운동을 열심히 하고 나와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변연하는 챔프전을 비롯해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다. 서 감독이 변연하를 믿고 포인트가드로 쓰는 이유도 이 때문. 변연하는 챔프전을 많이 뛰어봤기 때문에 긴장이 되는 것은 전혀 없다”며 선수들에게 편하게 보이려고 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더 편하게 보여서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웃었다.
KB는 23일 같은 장소에서 우리은행과 챔프전 2차전을 치른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변연하는 졌으면 힘들었을 텐데 이겨서 괜찮다”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min@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