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국인 `봄바람`…보름새 2조5000억 순매수
입력 2015-03-22 18:02  | 수정 2015-03-22 20:01
실타래처럼 얽혔던 각종 대외 변수들이 하나둘씩 정리되면서 3월 들어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바이 코리아' 훈풍이 불고 있다.
외국인 자금이 IT·자동차 등 대형주에 몰리면서 연초 이후 주도권을 중소형주와 코스닥에 내줬던 코스피 대형주들이 재조명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이 본격화될 3분기까지 이 같은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3월 들어 지난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5667억원 순매수하며 코스피 2000선 안착을 이끌었다. 이달 말까지 7거래일이나 남았지만 현재 외국인 순매수 강도는 월별로 작년 7월(4조701억원) 이후 가장 강하다.
주목할 점은 외국인 순매수세가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1월에는 1조389억원 순매도했다가 2월부터 순매수로 전환해 2월에만 1조3257억원 순매수했다. 3월부터는 15거래일 만에 2조5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한 것.
외국인들은 IT·화학·자동차 업종 투자를 늘렸다. IT 업종에서 외국인은 840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화학(5918억원), 자동차 등 운송장비(3015억원) 등도 쓸어 담았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3789억원), SK하이닉스(2372억원), LG화학(2082억원), 현대모비스(1580억원), 현대차(1481억원) 등 대형주를 샀다. 외국인 매수세 속에 삼성전자가 지난 19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대부분 종목들이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는 것도 외국인들을 끌어당기는 요인이다. 지난해 3분기 이후 하향세를 지속해 오던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이 1분기 들어 상향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대형주 기준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29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코스피 배당수익률도 지난해 1.3% 수준에서 1.5%까지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국내 정책 모멘텀과 대외 불확실성 해소, 실적 눈높이 상향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효과로 외국인 유동성 기초가 탄탄해진 만큼 추세적인 매수에 접어든 것이란 분석이다.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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