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세제혜택 연금저축펀드, 연말정산 쇼크로 인기
입력 2015-03-22 17:27 
기준금리 1%대 초저금리 시대가 시작되면서 연금저축계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금저축계좌는 은행(연금저축신탁) 보험(연금저축보험) 증권사(연금저축펀드)의 연금상품을 하나로 묶어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노후 대비의 핵심 상품으로 꼽힌다. 절세와 노후 대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지난해에는 약 1조원이 추가로 몰렸다.
2013년 기준 각 상품의 연평균 수익률은 연금신탁이 2.59~5.59%, 연금보험은 -0.38~6.42%를 기록한 반면 연금펀드는 -4.82~16.07%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연금신탁과 연금보험의 수익률이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연금펀드는 원금 손실을 볼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좋은 상품을 선택해 투자할 경우 장기수익률에서 상당한 차이를 낼 수 있다.
각 운용사가 추천한 연금펀드의 실제 성적표는 어떨까. 펀드온라인코리아에 주요 30개 운용사가 추천한 연금펀드 30개를 대상으로 3년과 1년 수익률을 비교해본 결과, 3년 수익률 기준 수위를 차지한 펀드와 최하위 펀드 간 수익률 차이는 70%포인트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수익률 기준 수위는 얼라이언스번스틴의 AB미국그로스 펀드가 차지했다. 주식형 재간접펀드인 이 펀드의 3년 수익률은 65.51%, 1년 수익률은 19.65%다. 아메리칸성장형 포트폴리오를 기준으로 투자되는 이 상품의 특징은 평균 18년의 투자경력을 갖춘 31명의 성장주 애널리스트로 구성된 운용팀이다. 건실한 이익 성장률과 업종 내 지배적 위치를 가진 종목에 주로 투자한다. 이어 2위는 수익률 26.59%를 기록한 신한BNPP해피라이프연금이 차지했다. 3위와 5위는 설정액 1000억원이 넘는 KB연금가치주펀드와 흥국멀티플레이펀드가 각각 차지했다.

반면 3년 수익률 하위권에는 키움행복연금코리아, 하이스마일연금, IBK연금 펀드 등이 이름을 올렸다.
1년 수익률 기준 수위 펀드는 35.35% 수익률을 기록한 프랭클린미국바이오헬스케어 펀드. 이 펀드는 시가총액 규모에 구애받지 않고 안정적인 위험 대비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잠재력 있는 종목 발굴과 투자에 집중한다. 1997년 이후 바이오펀드 섹터 투자를 전담하고 있는 운용팀이 장점이다. 단순한 테마 펀드가 아니라 인구 고령화에 따른 의약품 지출 증가로 지속적으로 성장 전망이 있는 분야여서 연금펀드로 매력이 높다. 이어 동양중소형고배당, 한화연금저축글로벌헬스케어, 미래에셋아시아그레이트컨슈머 등이 1년 수익률 상위권을 형성했다.
반면 1년 단기성적표에서는 하이스마일연금,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 IBK연금 펀드 등이 하위권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장기투자 상품인 연금저축계좌의 특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 상품의 최소 가입기간은 5년이고 연간 1800만원까지 불입이 가능하다. 연금저축계좌 납입액 400만원 한도로 세액공제 12%를 받을 수 있고, 적립기간 동안에는 배당소득세도 과세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가입 후 5년이 경과한 시점이나 만 55세 이후 매년 연금수령 한도에서 인출이 가능한 만큼 중장기 지출계획을 반드시 점검하고 가입해야 한다.
1년 정도의 단기에만 주목하지 말고 3년 이상 수익률과 수익률의 변동성 등에 더 비중을 두고 펀드를 골라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관점에서는 유망한 투자 종목이지만 3~5년 후 해당 투자 분야의 업황이 꺾일 경우에는 기대 수익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업종과 종목을 선택하는 균형 잡힌 펀드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장기 투자상품이므로 펀드 투자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온라인 상품이나 펀드슈퍼마켓 등을 통해 장기 투자할 경우 펀드 보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김은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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