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의 자존심…KIA, ‘9위 폭탄’ KT에 선물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자존심은 지켰다. 시범경기 ‘9위의 폭탄을 ‘막내 KT 위즈에게 선물했다.
KIA는 22일 KBO리그 시범경기서 KT를 8-2로 이겼다. KT 선발 앤디 시스코를 두들겨 3,4회에만 대거 7점을 얻으며 승기를 잡았다. 필립 험버와 윤석민이 3이닝씩을 책임지면서 1실점(비자책)으로 KT 타선을 봉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KIA는 4승 1무 6패(8위), KT는 4승 7패(9위)를 기록했다. 승차는 0.5경기였다. 한화 이글스가 최하위를 일찌감치 확정한 가운데 9위의 불명예 주인공이 이날 가려졌다. KT로선 KIA를 잡으면 8위 혹은 공동 7위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 어렵게 6경기 연속 무승(1무 5패)의 늪에서 탈출한 KIA로선 KT보다 낮을 경우 망신이 아닐 수 없었다.
그 폭탄 돌리기에서 살아남은 건 KIA였다. 1회 무사 2루-2회 2사 2루의 찬스를 연거푸 놓친 KIA지만 삼세번은 달랐다. 3회 이성우 안타-김원섭 볼넷-강한울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 찬스서 브렛 필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데 이어 이범호가 시스코의 144km 직구를 때려 왼쪽 펜스 밖으로 넘겼다.
KIA는 기세를 몰아 4회 무사 1,3루에서 이성우의 2타점 2루타 및 필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더 추가했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7-0. 승부는 일찌감치 기울었다. KIA 마운드는 윤석민이 4회 앤디 마르테에게 1점 홈런을 맞았을 뿐, 6회까지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로써 KIA는 KT와 2연전을 스윕하며 5승 1무 6패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반면, KT는 3연패 속에 4승 8패에 9위로 첫 시범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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