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화완화 기조 덕분에 영국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했다. 영국의 FTSE100 지수는 20일(현지시간) 전날보다 0.9% 오른 7022.51로 마감했다. 이는 31년 전 지수가 출범한 이후 사상 최고가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9년 3월 주가와 비교하면 약 두 배가 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FTSE100의 상승 동력을 글로벌 저금리 기조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영국중앙은행(BOE)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시장 기대감, 전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지속하고 있는 통화완화가 맞물린 결과라고 해석했다.
트레버 그린 아비바인베스터스 기관투자주식 부문장은 투자자들은 미국과 영국이 금리를 이른 시점에서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데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영국 뿐만 아니라 유럽 주요 증시도 상승세를 보였다. 범유럽권 지수인 Stoxx 유럽 600 지수는 전일 대비 1.67% 오른 3731.96에 마감됐다. 독일 DAX지수는 1.18% 오른 1만2039.37, 프랑스 CAC40지수는 1.00% 오른 5087.49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유럽 증시가 동반 상승한 것은 통화완화 정책 외에 기업인수 열기도 한몫 했다고 전했다. 세계 시멘트업계 1위인 스위스 홀심과 2위인 프랑스 라파즈가 이날 합병조건에 합의했다고 밝힌 것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홀심은 당초 1대 1의 주식교환비율로 라파즈를 흡수합병할 계획이었으나 이번에 라파즈 1주당 홀심의 교환 비율을 0.9주로 낮추는 데 합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홀심과 라파즈 간 합병 소식에 힘입어 라파즈가 2% 상승 마감했다. 벤 쿠마 세븐 투자운영회사 매니저는 올해 유럽에서의 랠리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김덕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