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보이스피싱 조직 등치고 돈 가로챈 간 큰 20대
입력 2015-03-22 14:14 

보이스피싱 사기단을 등치고 피해금을 가로챈 ‘간 큰 20대 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입건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오 모씨(22) 등 4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달 초 모바일메신저를 통해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현금 인출책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현금자동인출기(ATM) 대신 은행 창구에서 직접 피해금을 찾을 사람을 데려오면 수수료를 더 많이 주겠다는 제안이었다. 현금인출기는 1일 600만원 출금 한도가 있지만 창구에서는 거액을 한 번에 빼낼 수 있다.
제안을 받은 오씨는 이 모씨(23), 김 모씨(23)와 짜고 돈을 몽땅 가로채기로 했다. 이씨의 은행 계좌를 조직에 넘긴 이들은 지난달 24일 대구 시내 모 은행지점에서 자신들을 감시하던 30대 조선족을 폭행해 쫓아내고 보이스피싱 피해금 2000만원을 인출해 달아났다.
대포통장을 팔아놓고 보이스피싱 조직보다 먼저 돈을 빼낸 20대도 있었다. 최 모씨(28)와 정 모씨(28)는 대출 스팸 메시지를 보고 연락한 이들에게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포통장을 넘긴 뒤 돈이 입금되면 먼저 빼내 나눠갖자”는 제안을 했다. 이들은 한 계좌당 현금카드 두 장을 만들었다. 한 장만 조직에 넘긴 뒤 입금 알림 문자 메시지가 오는 즉시 돈을 인출하는 수법을 썼다. 경찰 관계자는 확인된 편취액은 100만원에 불과하나, 실제로는 같은 방법을 통해 훨씬 많은 금액을 빼돌렸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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