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어린이 3명 등 사망자 5명과 2명의 부상자를 낸 인천 강화도 캠핑장에서 발생한 불은 순식간에 텐트 전체를 태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확보한 캠핑장 내 폐쇄회로(CC)TV 화면을 보면 텐트 안에서 초롱불 같은 불꽃이 반짝한 직후 텐트 전체가 불에 탔습니다.
이 CCTV는 펜션 내 관리동 건물에 설치돼 있으며 화재가 난 캠핑장 내 텐트 시설을 정면으로 비추고 있었습니다.
강화도 캠핑장 화재 CCTV를 보면 이번 화재로 숨진 이모씨(37)와 천모씨(36)는 이날 오전 0시 59분쯤 텐트로 들어갑니다.
앞서 이씨와 천씨는 아이들을 먼저 텐트에 들여보낸 뒤 텐트에서 5m가량 떨어진 바베큐장에서 술을 마셨습니다.
이후 천씨가 먼저 바베큐장에서 나왔고 거리를 두고 곧바로 이씨가 따라나섰습니다.
이씨는 인근에 주차된 자신의 차에 잠깐 들렀다가 담배를 피우며 텐트 뒤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이후 바닥에 담배를 끈 이씨가 텐트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CCTV에 담겼습니다.
2시간여 뒤인 이날 오전 2시 9분쯤 이씨와 천씨 등이 자녀들과 함께 머문 텐트에서 초롱불 같은 불꽃이 반짝하고 일어났습니다. 이후 급격히 텐트로 불이 번졌습니다.
인근 텐트에 자녀와 함께 있던 박흥씨(43)가 어린 아이의 비명소리를 듣고 텐트에서 나온 시각이 오전 2시 12∼13분쯤이었습니다.
비슷한 시각 야외 불꽃놀이를 하러 밖에 나와 있던 대학생이 화염에 휩싸인 텐트를 보고 119에 신고했습니다.
박씨가 불이 붙은 텐트로 가서 입구 문을 열자 이씨의 둘째 아들(8)만 입구에 서 있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텐트 안쪽에서 쓰러진 상태였습니다.
2도 화상을 입은 이씨의 둘째 아들은 구조돼 화상 전문 병원인 부천 베스티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씨가 당시 담배를 폈지만, 불이 났을 시각과 시차가 커 화재 원인으로 보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텐트 내 설치된 전기 패널에서 누전 등으로 불꽃이 인 뒤 화재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