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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패스성공률 55%로 최하위…체력고갈노출
입력 2015-03-22 07:21  | 수정 2015-03-22 07:29
김진수(앞)가 아우크스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홈경기에서 공중볼을 보고 있다. 사진(독일 진스하임)=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왜 소속팀 감독이 국가대표팀 차출 자제를 요청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경기력이었다. 김진수(23·TSG 호펜하임)가 수비에선 맹활약했으나 체력저하로 무뎌진 발을 감출 수는 없었다.
호펜하임은 21일(이하 한국시간) SC 파더보른과의 2014-15 독일 분데스리가 26라운드 원정에서 0-0으로 비겼다. 최근 공식경기 4승 2무 1패가 됐다. 26전 10승 7무 9패 득실차 +2 승점 37로 리그 7위를 유지했다.
김진수는 선발 왼쪽 수비수로 교체 없이 끝까지 뛰었다. 리그 8경기 연속이자 이번 시즌 15번째 풀타임이다. 전반 26분 호펜하임 진영에서 프리킥을 얻은 것 외에는 공격 전개 과정에서 눈에 띄는 공헌은 없었다.
김진수(20번)가 샬케와의 분데스리가 원정경기에서 우치다(22번)와 공을 다투고 있다. 사진(독일 겔젠키르헨)=AFPBBNews=News1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김진수는 패스성공률 55.3%(21/38)로 파더보른-호펜하임 경기 출전 28명 중에서 가장 낮았다. 1차례 크로스는 빗나갔고 비거리 22.86m 이상 긴 패스는 8번이나 했으나 성공은 딱 1번이었다. 단거리와 중장거리 킥이 모두 난조였다. 체력이 소모된 경우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다.
호펜하임은 2014년 7월 1일 이적료 100만 유로(12억311만 원)에 김진수를 영입했다. 입단 후 16경기 1도움. 경기당 84.7분을 뛰었다.
프로축구 출전시간도 상당하나 국가대표팀을 언급하지 않고서는 김진수의 체력문제를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다. 2014-15시즌 김진수는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참가로 6경기·52일 동안 클럽 전력을 이탈했다.
한국 23세 이하 대표팀은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과정에서 연장전 포함 7경기·660분, 성인대표팀은 2015 아시안컵 준우승을 위해 6경기·600분을 소화했다. 김진수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준결승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후반 20분 교체된 것을 제외하면 단 1분도 쉬지 않고 뛰었다. 13경기 1235분, 즉 경기당 무려 95분이었다는 얘기다.

호펜하임은 국가대표팀 차출로 52일, 부상자 명단에 4차례에 걸쳐 역시 52일 동안 김진수가 포함되어 전력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잦은 부상만으로 신체적 저하를 걱정할 이유는 충분하다. 여기에 더해 대표팀에서 중용을 넘어 혹사당한 김진수의 체력이 정상이 아닌 것도 당연하다.
김진수가 대단한 것은 이런 최악의 상황임에도 수비수 본연의 임무는 매우 훌륭히 수행했다는 것이다. 공격 전개는 부정확했으나 4차례 태클과 3번의 가로채기, 걷어내기 4회와 상대 슛에 대한 육탄방어 1번 성공으로 혼자서 12차례나 파더보른의 공격을 막아냈다. 슈팅 저지는 호펜하임 공동 1위에 올랐고 태클은 팀 단독 3위, 가로채기·걷어내기는 팀 공동 3위로 모두 상위권이다.
176cm로 크지 않음에도 김진수는 신장 대비 제공권이 좋은 선수로 평가된다. 파더보른 원정에서도 공중볼 다툼에서 2차례 헤딩 우위를 점하여 호펜하임 공동 5위였다. 천근만근의 무거운 발로 돌파를 1번 성공하여 팀 공동 3위이기도 했다.
체력이 떨어지면 터치가 불안해지고 공을 지키는 것이 불안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김진수의 정신력은 육체를 초월한 것 같다. 파더보른 원정에서 공 조작 미숙으로 공격권을 헌납하거나 상대 태클에 공을 뺏긴 것이 1번씩밖에 없었다.
국가대표팀에 재소집된 김진수는 남은 3월 2차례 A매치를 앞두고 있다. 그저 부상 없이 무사하기만을 기원할 뿐이다.


김진수 A매치 데뷔전 활약 모음 영상.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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