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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구장 ‘흉기펜스’ 전면 교체...새 단장 마쳤다
입력 2015-03-22 07:13 
대구구장 내외야 펜스가 전면 교체됐다. 사진(대구)=김원익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홈 대구시민구장의 펜스가 전면 교체됐다.
삼성은 21일 대구시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첫 시범경기를 갖는다. 그동안 삼성은 홈경기를 포항구장에서 대신 치렀다. 시범경기 종료까지 단 2경기 남은 늦은 시점에서 삼성이 홈경기를 치르게 된 것은 펜스 교체 작업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대신 늦어진 만큼 바꿔야 될 부분은 확실히 바꿨다. 달라진 것은 3가지다. 내외야 펜스와 그물망, 더그아웃 안전펜스다. 그동안 ‘흉기펜스라고 까지 불리며 선수들의 안전을 위협했던 내외야 팬스가 전면 교체됐다. 거기에 관중들의 경기 관람을 방해했던 기존 초록색 내야 안전망이 검은색으로 전부 바뀌었다. 1루와 3루 더그아웃의 안전펜스는 높이가 더해졌다.
삼성 선수단도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밟은 시민구장의 그라운드였다. 특히 류중일 삼성 감독과 선수들의 관심이 쏠린 것은 펜스. 외야까지 가서 직접 펜스를 꼼꼼하게 점검해 본 류 감독은 쿠션이 많이 들어 간 것 같다”며 이 정도라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며 내심 흡족한 마음을 전했다.
대구시체육시설관리소는 선수들의 안전을 위협하며 문제가 됐던 외야 펜스는 물론 내야 펜스, 그리고 1,3루의 더그아웃의 안전 펜스까지 모두 교체했다. 해당 펜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펜스와 같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22일 공사를 시작했지만 미국 오클랜드에서 수입을 해 온 펜스의 운송이 지연되면서 공사가 지연됐다. 결국 이번 달 18일에야 모든 공정을 마쳤다. 이번에 설치된 대구구장 안전 펜스의 두께는 15cm다. 펜스의 자재는 스포츠베뉴패딩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주로 사용하며 국내에는 잠실, 목동, 사직구장 등에 최근 설치된 소재다. 총 공사비는 펜스와 안전망까지 2억9538만원이 들었다.
직접 체험해본 결과 전력 질주를 해 부딪 혀도 큰 충격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성이 상당히 강화됐다. 선수들의 반응 역시 대부분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신축구장 시대를 1년 앞두고 너무 늦었다는 반응도 상당했다. 특히 류중일 감독은 대구시민구장에서의 마지막 시범경기 2연전이라는 말에 올해 여기서 야구를 또 하게 되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앞으로 일이 어떻게 될지 누가 아나. 그동안 손을 안대다가 이제 옮기는 걸 1년 앞두고 바뀌게 됐다”면서 또 비시즌때 뭐하고 이제와서 그러는 거냐. 펜스 공사만 해도 시작한다는 이야기가 나온 지가 언제인데 이제 개막이 1주일밖에 안남았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내야 안전망도 관전에 편하도록 색깔이 녹색에서 검은색으로 바뀌었다. 사진(대구)=김원익 기자
류 감독의 말처럼 대구시체육시설관리소가 주관한 해당 공사가 지연되면서 삼성은 뜻하지 않은 사실상의 포항 원정 경기를 치러, 시범경기 초반 피로감이 상당했다. 더해 류 감독은 그간 수차례 지연됐던 신축 구장의 공사에 대해서도 불신이 있었다.
류 감독은 마산구장에서 치른 NC와 2연전 중 전광판에서 ‘국가안전대진단 집중기간이라는
인상적인 표어를 봤다. 안전은 미리 점검해야 되는 것 아닌가. 언제 어디서 사고나 재앙이 발생할지 모르는데 우리는 항상 무너진 뒤에 점검한다. 구장 공사도 급하게 하면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이제라도 바뀐 것은 다행이었다. 하지만 그간 시민구장은 충격 완화 기능이 없어 많은 선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부상자도 많았다. 그럼에도 시 시설이기 때문에 손을 쓰지 못했다. 뒤늦은 대구구장의 변신을 지켜보는 류 감독의 반응은 그래서 반가운 동시에 비판적일 수밖에 없었다.
사진(대구)=김원익 기자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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