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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린 김사율…가장 확실해 보였던 보직에 드리운 그늘
입력 2015-03-22 06:01 
조범현 KT 감독이 가장 먼저 정해뒀던 마무리 보직. 하지만 김사율의 연이은 부진으로 불안에 놓였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예상치 못했던 연이은 부진이다. KT 위즈 마무리 김사율(35)이 2경기 연속으로 경기를 확실하게 마무리 짓지 못했다.
김사율은 지난 21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5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 팀이 3-0으로 이기고 있던 9회 2사 1루 상황이 되자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경기의 부진을 끊어내기 위해 한 타자만 깔끔하게 상대하도록 하려는 벤치의 배려도 깔려 있었다. 하지만 김사율은 19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1볼넷 3실점했다. 단 하나의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그대로 강판됐다.
김사율은 다 잡은 경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경기는 마무리되지 못했다. 상대 팀에게는 또 다른 ‘시작이었다.
김사율은 이홍구(안타)-박준태(볼넷)를 출루시키며 만루를 만든 뒤 최용규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최악의 위기에 놓였다. 이어 이종환에 투수 앞 내야안타를 내줬다. 김사율의 뒤를 이어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김기표가 이인행으로부터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KT는 다 잡은 듯 했던 경기를 날려 보냈다.
김사율은 직전 등판이었던 19일 SK전서도 부진했다. 이날도 3-0으로 이기고 있던 9회초 등판해 3피안타 2볼넷을 허용, 3-2 턱밑까지 쫓겼다. 마지막 타자 임훈을 병살로 처리하며 다행히 동점까지 허용하지는 않았지만 이날 역시 다 이긴 듯 했던 경기 흐름을 한 순간에 상대팀에 넘겨주고 말았다.
불안한 마무리지만 코칭스태프는 믿음을 보낸다. 이광근 수석코치는 21일 경기가 끝난 뒤 그동안 경기에 많이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사율은 조범현 감독의 신생팀 구상 중 얼마 없던 ‘확실한 포지션에 있던 선수다. 조 감독은 팀의 모든 전력을 확실치 않다고 보면서도 김사율에게는 일찍이 마무리 보직을 맡기면서 신뢰를 보냈다.
시범경기 결과는 참고사항일 뿐이라고 해도 지난 2경기서 자신의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는 점이 불안요소다. 투수조 맏형이자 마무리의 중책을 맡고 있는 김사율의 부진 극복이 절실해졌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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