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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힌 발톱 따위…윤호영‧김주성 “목욕탕서 불려 빼면 그만”
입력 2015-03-21 19:27 
원주 동부를 이끌고 있는 김주성과 윤호영. 사진(원주)=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원주) 서민교 기자] 원주 동부 포워드 윤호영이 완벽한 경기력으로 1패를 당했던 안방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윤호영은 경기 도중 발톱이 뒤집히는 부상을 안고도 개의치 않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윤호영은 2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점슛 3개를 포함해 17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완벽한 플레이로 팀의 82-74 승리를 이끌었다. 동부는 시리즈 1승1패를 만들며 인천 원정길에 오르게 됐다.
윤호영은 이날 동부 공‧수의 핵이었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7분54초를 뛰었다. 김영만 동부 감독은 윤호영이 속공과 외곽, 수비에서 모두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잘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호영도 이날 자신의 경기력에 만족했다. 윤호영은 1차전에서는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템포를 너무 급하게만 하려고 했다. 비디오를 보며 우리 템포로 하자고 마음먹고 나온 것이 잘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윤호영은 1차전에서 내가 매치된 선수에게 득점을 많이 허용해 기를 살게 만들었다. 2차전에서는 내 매치에서 슛을 안 맞게 하자고 각오하고 나왔는데 잘된 것 같다”며 공격에서도 정규리그가 아닌 단기전이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 것이 잘됐다”고 만족했다.
사실 이날 윤호영은 경기 도중 오른쪽 두 번째 발톱이 뒤집히는 부상을 당했다. 경기 도중 오른발을 절뚝이기도 했다. 그러나 언제 그랬냐는 듯이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릴 때까지 참고 뛰었다.

윤호영은 경기 중에 발톱이 뒤집혀서 손으로 눌러 붙이고 다시 뛰었다. 시즌 끝날 때까지는 이 상태로 뛰어야 한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자 옆에 있던 김주성이 거들었다. 김주성은 나도 발톱이 많이 빠져 봤는데 목용탕에서 불려서 빼면 된다”고 조언했다. 윤호영도 어차피 발톱은 다시 난다”고 웃었다.
윤호영과 김주성의 발톱이 빠지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김주성은 우린 워낙 수비 로테이션이 많은 팀이다. 뛰다가 멈추는 동작이 많아 발톱이 많이 빠진다”고 설명한 뒤 그런 정도의 부상은 신경 쓸 시간이 없다”고 했다.
동부는 1차전 패배를 설욕하며 22일 오전 인천행 버스에 오른다. 김주성은 전자랜드와 빨리 끝낼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전자랜드는 까다로운 팀이다. 우린 연습경기를 1경기밖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며 다른 후배들이 진정시켜줬지만 내가 흥분을 자제 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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