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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소망하는 곳으로 분다’②] ‘힙합비둘기’ 데프콘, 안방극장서 훨훨 날다
입력 2015-03-21 11:28 
[MBN스타 손진아 기자] 그가 언제부터 이렇게 연기를 잘했나 싶다. 첫 연기 도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소화한 가수 데프콘의 활약이 신선함을 더했다.

20일 오후 방송된 KBS2 드라마스페셜 ‘바람은 소망하는 곳으로 분다에는 36년간 탈옥수의 행방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로 그려졌다.

36년 전, 죄수들이 호송버스를 제압했던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탈옥범을 모두 사살했다. 그러나 그 중에는 문제를 일으켰던 3명의 탈옥범은 당초 호송버스에 탑승하지도 않았었던 상태. 이후 그들은 조용히 각자 새 삶을 꾸려 살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36년의 시간이 흘렀다. 당시 탈옥수 사건을 맡았던 조성기(김영철 분)은 형사에서 퇴직한 후에도 놓쳤던 죄수 3명을 찾기 위해 추궁하고 다녔다. 긴장감이 계속됐던 상황에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장면이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만들었다. 과거 천상사는 조성기의 쌍둥이 형제였고, 현재 살인을 벌이고 있었던 손도끼 살인범은 조성기가 입양해 키운 천상사의 아들이었던 것. 무엇보다 과거 조성기를 오해한 천상사는 그를 죽인 후 조성기로 살아왔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조성기가 진짜 천상사로 밝혀지면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

쫄깃한 반전과 명배우들의 연기 콜라보가 완벽하게 이루어지면서 쫄깃한 긴장감과 재미를 선사했던 ‘바람은 소망하는 곳으로 분다는 액션 미스터리물로 36년간의 기나긴 추적극의 비밀이 해제되는 이야기를 그려나갔다.

김영철과 이원종 그리고 데프콘이 얽히고설킨 미스터리 사건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기대를 모았던 건 데프콘의 첫 연기 도전이었다. 극 중 괴력의 형사 양구병역을 맡은 데프콘은 첫 등장부터 강렬했다.

제작진은 괴력을 가진 독특한 캐릭터의 양구병 역을 고심하던 중, 데프콘이 평소 예능과 라디오프로그램에서 보여주던 센스와 끼를 주목, 그에게 직접 러브콜을 했다. 제작진의 데프콘 캐스팅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데프콘은 특유의 형사 포스를 풍기며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고, 위기의 순간에서 날렵한 모습으로 액션신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반전 매력을 제대로 터뜨렸다.

특히 관록의 연기 경력을 자랑하는 배우들 사이에서도 이질감 없이 잘 녹아들어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인 점이 보는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의 첫 연기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이제 가수 데프콘이 아닌 연기자 유대준의 활약을 기대해볼 만큼 합격점을 받았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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