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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이터로 수도권 대표 학원가 10곳 상권 분석해 보니···
입력 2015-03-21 10:21 
사진은 안양시 평촌학원가 모습 [출처: 안양시 홍보실]
# 평촌동의 한 학원가 앞. 오후 다섯시 경이면 인근 편의점과 식당에는 저녁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몰려든 학생들로 넘쳐난다. 두어 시간 후 학원이 들어선 상가 내 카페는 늦은 밤 수업이 끝나는 아이를 데리러 온 학부모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교육열이 높은 한국에서 학원상권은 불황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1분기 빅데이터를 활용한 수도권 대표 학원 10곳(서울 대치동 한티역·대치역·대치우성사거리·은마사거리, 목동 5·6단지와 오목교역, 신·구반포, 중계동 은행사거리, 경기 안양 평촌 학원사거리)을 선정해 상권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이 가장 높은 곳은 '안양 평촌 학원가(25억원)'로 나타났다.
이어 대치 은마사거리(23억원), 중계 은행사거리(21억원) 등 순이었다. 다만 대치동 내에 4곳으로 분산된 학원가의 매출을 모두 합하면 대치동 학원가의 총 학원 매출액은 46억원에 달했다.

조사는 각 상권별로 가맹점 한 곳을 기준점으로 삼아 반경 300m 내에서 사용한 신용·체크카드 금액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안양평촌은 상권 전체 매출에서 학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67.9%에 달했다. 이어 중계(58.0%), 대치 은마(56.2%) 등 순이었다. 이들 상권 내에서 이뤄진 카드 결제액 중 학원비가 절반을 넘은 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에 신도시의 특성이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신도시는 대체적으로 자녀교육에 관심이 높은 30~40대의 거주비율이 높기 때문에 교육환경(학교, 학원)에 괌심이 높다는 것이다.
이처럼 학원 인근에 조성된 상권은 불황무풍지대로 통하는 까닭은 상가시장에서 학원이 중요한 '키 테넌트(Key tenant)'로 떠오르기 때문인데 신도시 상가에 투자를 고려 중이라면 학원이 입점했거나 입점 예정인 상가를 노려볼 만 하다는 게 상가업계 통설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학원가에서는 학원업 외에는 할인점·슈퍼마켓이나 한식 등 식당의 매출 비중이 고루 높게 나왔다. 학원이 가장 많은 안양평촌과 중계 학원가 상권에서는 패스트푸드점과 서점, 문구점 등의 매출 성장세가 가팔랐다.
안양평촌 상권에서 패스트푸드점 매출은 2009년 대비 2013년에 336.8%나 증가했을 정도다. 다른 지역에서는 매우 미미한 문구 매출도 173.5% 늘었다. 중계에서도 패스트푸드점(138.2%), 서점(133.8%) 등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한편, 최근 신도시에 분양 중인 상가 중에는 학원이 입장했거나 입점을 앞둔 상가가 각광을 받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위례신도시 트랜짓몰 내 '위례중앙역 아이에스센트럴타워'를 분양 중이다. 일반상업 11-1-2블록에 지하 4층~지상 11층, 1개 동, 217개 점포 규모로 구성된 근린상가다.
이 상업시설은 현재 청담어학원과 지하1층 대형마트의입점이예정돼 집객효과와 상권 활성화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입지도 좋다. 트램과 위례중앙역을 도보권에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 입지에 위치했다.
메트로종합건설은동탄2신도시 커뮤니티 시범단지 내 근상4, 834-303번지 일대 조성되는 ‘동탄2신도시 디스퀘어 상가를 분양 중이다.현재 이 상가는6층 수학학원과 어학원의 임대가 확정됐다.
동탄2신도시 커뮤니티 시범단지는 2015년 1월부터 입주가 시작돼 1만7000여 가구의 배후수요를 두게 되는 반면, 상업지 비율은 3%대의 적은 수준으로 풍부한 배후 주거수요 독점이 가능하다. 이 상가는 연면적 7752㎡에 지하 2층~지상 7층, 1개 동, 40개 점포로 구성된다.
신도시 학원 입점 예정된 상가 [자료: 각 업체]
포스코건설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송도 센트럴파크 Ⅱ 상업시설을 분양중이다. 현재 어학원, 예체능 등 다양한 학원이 들어와 있는 상태다.
인천 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이 도보 5분의 역세권 상가이며 인근에 정차하는 광역급행 M버스와 직행버스를 통해 서울역과 강남, 신촌으로의 접근도 수월하다.
또한 1·2·3경인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을 통해 수도권 및 전국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망이 구축됐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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