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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 새 가수의 무덤 ‘나가수3’, 굴러온 돌이 튕겨 나간다
입력 2015-03-21 10:1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강태명 기자]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는 것이 아니라 튕겨 나가고 있다. MBC ‘나는 가수다 시즌3 무대가 새로 합류하는 가수들에게 죽음의 무대가 됐다. 밴드 체리필터는 지난 20일 ‘나가수 방송에서 처음 무대에 올라 히트곡 ‘낭만고양이를 불렀다. 결과는 7등이었다.
먼저 합류했던 밴드 몽니가 1차 경연에서 7위, 2차 경연에서 5위를 차지한 것이 떠오르는 순위다. 몽니는 결국 한 라운드 만에 탈락했다. 뒤 이은 탈락자는 휘성이었다. 휘성은 몽니와 함께 가세했던 바, ‘롱런을 기대케 했지만 자신의 두 번째 경연에서 1차 5위, 2차 7위를 기록하며 탈락의 쓴 맛을 봤다.
‘나가수 무대는 청중평가단 앞에서 펼치는 경연이다. 단순히 음악을 감상하고 즐기기 위한 무대가 아니다. 이 점을 알고 무대에 오른다고 해도, 청중들의 묵직한 눈빛을 보는 순간 심장이 쿵쾅거리는 게 당연하다. 새 가수에게는 무대에 적응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뜻이다.
체리필터의 보컬 조유진은 관객들을 보자 갑자기 흥분했고 필요 이상으로 긴장했다”고 꼴등이 된 이유를 풀이했다. MC 김연우는 조유진 씨가 무대에 중압감을 느낀 것 같은데 그러한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새 얼굴에 대한 기대치가 기존 가수에 비해 클 수 있다. 편곡이 중요한 ‘나가수의 특성에 이러한 기대치는 부담이다. 과감한 모험을 하기도, 안정적인 선택을 하기도 힘든 딜레마에 빠지기 때문이다.
지금껏 ‘나가수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 무대들은 가창력을 뽐내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준 것들이었다. 그러나 새 가수 입장에서는 과감한 시도를 하자니 기존의 이미지를 해칠까 두렵다. 원래 자신의 방식을 고수하자니 다른 가수들과의 차별점을 두기가 어렵다.
반면 기존 가수들은 수차례 무대를 거치며 현장 분위기에 적응했다. 소위 ‘잘 먹히는 편곡 방법도 체득했다. 일주일 단위로 이뤄지는 ‘선곡-편곡-연습-녹화라는 빡빡한 일정에서 조그마한 여유는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스윗소로우는 지난 2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중간에 들어온 팀은 자신의 능력에만 기대서 경연에 임해야 할 텐데 다소 불공평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처음부터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안정된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당시 새로 합류했던 휘성과 몽니는 공교롭게도 차례대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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