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차근차근’ 윤석민, 한 걸음씩 나아가다
입력 2015-03-20 06:01 
윤석민은 15일에 이어 19일 등판했다. 구위, 구속, 제구가 나흘 전보다 좋지 않은 가운데 2실점(1자책)을 했다. 그러나 첫 선발 등판에 2이닝을 소화했다. 준비한 건 다 이행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나흘 만의 두 번째 등판, 첫 인상만큼 강렬하진 않았다. 구위 및 구속, 제구 모두 하향됐다. 그러나 상향된 게 있으니 ‘투구 이닝이었다. 그리고 가장 의미가 컸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윤석민(KIA)은 지난 15일 광주 LG전에 나섰다. ‘U턴 후 첫 등판. 1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잡는 등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화려한 복귀 무대였다. 그리고 지난 19일 잠실 두산전을 통해 다시 마운드에 올라갔다. 2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 나흘 전처럼 깔끔한 투구는 아니었다.
최고 구속은 143km로 LG전(146km)보다 느렸다. 제구(스트라이크 15개-볼 9개)가 잘 안 돼 공이 높게 날아갔다. 윤석민은 세트포지션 상황에서 투구 밸런스가 무너졌다”라고 자신의 투구를 평했다. 스스로 만족스럽지 않다는 이야기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예상된 그림이었다. 첫 등판의 임팩트가 워낙 강해서 그렇지, 윤석민은 지난 6개월 동안 실전 경험이 없었다. 100% 몸 상태가 아니다. 스스로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못 던질 줄 알았다”라며 걱정하고 긴장했다. 또한,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던질 때 손끝에 걸리는 느낌을 아직 찾지 못했다. 거꾸로 말해, 감각만 더 찾으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조급하지 않고 하나둘씩 만들어가는 중이다. 예정된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윤석민은 이날 2이닝을 던졌다. LG전(1이닝)보다 늘었다. 조금씩 이닝 소화를 늘리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리고 계획대로 2이닝을 마쳤다. 투구수도 예정보다 적었다. 총 24개(1회 17개-2회 7개)의 공을 던졌다. 투구수 조절은 괜찮았다. LG전의 투구수는 18개였다. 윤석민은 완급조절을 하며 타자와 승부를 했다. 의도한대로 경제적인 투구를 했다.

궁극적으로 윤석민은 KIA에서 마무리보다 선발진의 한 축을 잡아줘야 한다. 그냥 선발투수가 아닌 에이스다. 그런 의미에서 두산전에 구원 등판이 아닌 선발 등판했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 과정이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 준비는 됐으나 아직 ‘완벽하지 않은 윤석민을 바라보는 현재 시선은 불안과 기대가 섞여있는 게 당연하다. 드라마틱하게 매번 무실점 역투를 펼치기만을 바라는 건 욕심일지 모른다. 잘 던지든 못 던지든, 그렇게 던지면서 ‘회복 중인 윤석민이다. 아픈 데도 없다. 윤석민의 복귀 프로젝트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그것만은 분명하다.
[rok1954@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