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이 북한의 일방적 임금인상에 항의하기 위해 방북했습니다.
북한은 강행 방침을 굽히지 않고, 기업들이 전달한 남북 간 회담 건의문조차 거부했습니다.
입주기업들은 오는 25일 총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19일 방북길에 올랐던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이 굳은 표정으로 귀환했습니다.
정기섭 입주기업협회 회장 등 14명은 북한의 개성공단 책임자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과 만났습니다.
사전 협의가 없었지만, 박부총국장이 이례적으로 면담에 나선 겁니다.
북한은 그러나 일방적인 노동규정 개정을 철회하고, 당국 간 회담에 나서라는 기업들의 건의문 수령은 거부했습니다.
북한은 면담에서 물가상승 등 임금인상 사유를 제시하며 노동규정 개정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재확인했습니다.
또, 당국 간 회담 수용 여부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은 대신 수시로 입주기업들을 만나겠다는 뜻을 밝혀 우리 정부를 배제하고 입주기업들을 회유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정부는 북한의 요구를 수용하는 입주기업에 대해 이미 법적·행정적 조치를 경고한 상황입니다.
또, 북한이 전단살포 문제로 당국 간 협의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입주기업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연계될 사안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이달 말부터는 북한이 인상한 임금에 대한 정산이 시작돼, 남북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공단운영에 파행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