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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맘’ 교복입은 김희선, ‘엄마’로 귀환하다
입력 2015-03-18 15:09 
[MBN스타 금빛나 기자] 배우 김희선이 교복을 입고 고등학생으로 돌아갔다. MBC 새 수목드라마 ‘앵그리 맘에서 학교폭력으로 힘들어 하는 여고생 딸 김유정을 구하기 위해서다. 배우이기에 앞서 딸을 가진 엄마로서 공감 가는 부분이 많다는 김희선의 모성애 연기는 안방극장에 깊은 울림을 넘어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까지 심어 줄 수 있을까.

18일 첫 방송되는 ‘앵그리맘은 한때 ‘날라리였던 젊은 엄마가 다시 고등학생이 돼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헤쳐 나가는 내용을 다루는 드라마다. 김희선은 드라마에서 폭력피해 피해자인 딸을 구하기 위해 다시 여고생신분으로 돌아가는 조강자를, 김유정은 그녀의 딸 오아란 역으로 연기를 펼친다.

김희선과 김유정의 모녀호흡으로 제일 먼저 화제를 모았던 ‘앵그리맘은 사회이슈 중에서도 가장 민감한 ‘학교폭력와 교권약화에 대해 다룬다. 이 같은 학교의 단면들을 보여주는 역할이 바로가 연기하는 홍상태와 리지가 연기하는 왕정희 역이다. 홍상태는 겉으로는 모범생의 탈을 쓰고 뒤에서는 마음에 안 드는 선생님을 자를 정도로 권력을 휘두르는 일진 멤버이고, 왕정희는 오아란(김유정 분)을 왕따 시키는데 앞장서는 인물이다.


‘앵그리맘은 이 같은 현실에 ‘아이를 지키기 위해 엄마가 다시 고등학생으로 돌아간다라는 일종의 판타지를 사용하며 문제에 접근해 나간다. ‘앵그리맘의 연출을 맡은 최병길 PD는 ‘앵그리맘은 우리 엄마들의 이야기다. 드라마인 만큼 가볍고 달게 볼 수 있지만, 현실의 씁쓸함도 같이 맛보게 될 것 같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엄마가 다시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만큼 ‘앵그리맘에서 가장 고심을 한 부분은 바로 캐스팅이었다. 고등학교 자녀를 둔 ‘엄마의 이미지와 여고생으로 돌아가 교복을 입었을 때 ‘여고생의 느낌을 동시에 줄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최 PD는 조강자 역을 캐스팅 할 때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어머니로서 학교를 들어갔을 때 이 같은 소화할 수 있는 배우”라며 김희선을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희선의 캐스팅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간에서는 ‘김희선의 교복 입은 자태에 따라 흥행여부가 갈릴 것이라는 말이 떠돌기도 했다. 아무리 미모의 김희선이라고 한들 서른 후반의 배우가 교복을 입고, 이를 본 극중 인물들이 그녀를 여고생이라고 믿게 하기에는 여러모로 무리처럼 여겨지는 부분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외양만 봤을 때 김희선의 여고생 변신은 기대 이상으로 탁월했다. 여기에 실제 딸을 키우는 엄마라는 김희선은 신분은 ‘앵그리맘의 조강자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시작부터 드라마 팬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직 방송이 시작되지 않아 왈가왈부 할 수 없지만 표면적인 부분은 김희선을 위한, 김희선에 의한 김희선의 캐릭터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기자간담회 당시 다시 교복을 입은 소감으로 저는 교복이 그렇게 짧은 줄 몰랐다. 교복이 너무 타이트하다. 교단에 올라서면 속이 다 보일 것 같다. 엄마로서 좀 더 길게 입었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은 김희선은 영락없는 딸 가진 엄마, 그 자체였다.


불치병에 걸려 청순가련하게 눈물을 흘려야 했던 20대의 김희선은 이제 눈물 뿐 아니라 콧물까지 흘리면서 오열하는 엄마가 됐다. 김희선의 연기 변신은 ‘앵그리맘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김희선은 나이가 드니 연기하기가 편해졌다. 예전에는 인형처럼 눈물만 흘리는 역할만 많이 했는데 울면서 눈물도 눈물이지만 콧물이 그렇게 나오더라. 그렇게 오열신을 촬영하는데, 앉아있는 유정이를 보면서 이게 정말 딸을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 인생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전과 달리진 연기 포인트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희선은 드라마를 통해 원하는 점으로 이 드라마를 보고 학교폭력이 근절될 것이라고 바라지도 않고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도 하지 않는다. 다만 드라마를 통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생겼으면 좋겠다. 드라마를 통해 좋은 반향이 일어나 좋은 쪽으로 해결되면 좋겠지만 거기까지 바라는 건 무리일 것 같다”며 옆집 아이나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하고 있다.

조강자가 딸을 구하려고 교복을 입기까지의 과정이 통쾌하고 시원하다”고 말한 김희선의 말처럼, 김희선이 연기하는 엄마는 안방극장의 마음을 흔들 수 있을까. 18일 오후 10시 방송.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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