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버스 성추행범 일주일 추적해 잡았더니 소방공무원
입력 2015-03-18 11:15 

한 소방공무원이 시외버스에서 잠든 여성을 성추행하고 달아났다가 사건발생 일주일만에 결국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경남 고성경찰서는 경남지역 모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장모(36)씨를 공중밀집장소 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장씨는 지난 10일 오후 8시30분께 고성군 회화면 배둔리 국도 14호선을 달리던 통영-부산간 시외버스에서 잠들어 있는 김모(29·여)씨를 성추행하고 달아난 혐의다.
승객 김씨는 당시 자신을 더듬는 이상한 느낌을 받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의 신고로 해당 시외버스는 인근 창원 불모산 터널 요금소 앞에 정차해 경찰에 의해 검문이 시작됐다. 그러자 장씨는 검문 직전 버스 뒷좌석 창문을 열고 도망쳤다.

경찰은 통영 시외버스 터미널 폐쇄회로(CC) TV 조회 결과와 승차권 결제내역 등 조회를 통해 일주일간 범인 추적에 나섰고, 이를 토대로 장씨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지난 17일 오후 4시께 숙소에서 장씨를 검거했다.
당시 해당 버스에서 도망친 장씨는 불모산 인근 도로를 따라 내려오다 시내버스를 타고 창원 중심가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창원의 한 PC방에서 밤을 새고 창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통영으로 돌아간 것으로 밝혀졌다.
장씨는 사건 발생 일주일동안 아무렇지 않게 직장 생활을 했고 직장 내에서도 업무 능력을 인정받은 직원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다만 지난 2011년과 2014년에도 비슷한 범행으로 벌금형을 받은 전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씨는 경찰에서 범행은 시인했지만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의 소속 소방서는 장씨에 대해 징계절차를 진행 중이다.
[고성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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