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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범경기도 3할...질식타선 여전하다
입력 2015-03-18 06:51  | 수정 2015-03-18 08:05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상대 투수에게는 그야말로 질식할 것 같은 공포를 선사하는 질식타선이다. 지난해 유일한 팀타율 3할을 기록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시범경기서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삼성은 18일 8경기를 치른 현재 3승5패를 기록하고 있다. 수년간 시범경기에 부진하고도 정규시즌만 들어가면 돌변했던 삼성이며, 원래 시범경기 승패가 큰 의미는 없다. 오히려 내용을 주목해봐야 한다.
삼성의 투수들은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다. 팀 평균자책점이 5.58로 가장 높다. 하지만 많은 투수들이 무실점 투구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많은데다 이제 본격적인 1군 멤버가 추려지고 있어 점차 안정을 찾아갈 가능성이 높다. 자원 자체가 많은 삼성이다보니 특별히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
이른 시기 타선이 불붙었다. 일반적으로 시범경기는 아직 투수들의 공에 눈에 익지 않은 타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불리한 시기다. 실제로 NC 다이노스가 1.75, 롯데 자이언츠가 2.66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등 마운드가 득세하고 있다. 반대로 팀타율 3할 이상은 삼성이 유일하며 2할5푼이하인 팀도 5팀이나 될 정도로 전체적인 빈공 양상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삼성은 팀타율 3할8리 84안타 21개의 2루타, 9홈런 41타점 43득점을 기록 하며 타격 대부분의 지표서 1위, 혹은 2위를 기록 중이다.
주전과 백업멤버들 나눌 것 없이 대부분의 선수들의 컨디션이 매우 좋다. 올해 많은 신예들이 부각된 가운데 선의의 경쟁이 불이 붙은 모양새다. 채태인은 7경기서 타율 6할6푼7리 4타점의 맹타 행진. 야마이코 나바로 역시 타율 4할5푼에 2홈런 4타점을 기록 중이다.
백업멤버인 강봉규와 백상원도 타율 4할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으며 최형우도 타율 3할7푼5리 2홈런 3타점으로 캠프부터 꾸준히 좋은 감을 유지하고 있다.

박찬도-박해민-우동균 3인이 펼치는 외야 경쟁도 화끈하다. 이들 3명은 나란히 3할 중반대의 타율을 기록하며 바늘구멍 같은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 하고 있다. 지난해 주전 중견수 박해민은 수성, 박찬도와 우동균은 입지를 흔들기 위한 도전자의 신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외의 주전 선수들의 감도 대부분 좋다. 주전 유격수 김상수, 주전 포수 이지영, 외야수 박한이가 모두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승엽은 타율이 2할8푼이지만 2개의 홈런을 쏘아올려 4타점을 올리는 등 불혹에도 여전한 장타력을 유지하고 있다. 박석민은 타율 1할8푼5리로 정확성은 부족하지만 2홈런을 때려내며 팀내 최다인 6타점을 기록 중이다.
단순히 드러난 숫자의 3할 이상의 긍정 신호들이 가득하다. 앞서 언급했듯 주전들의 컨디션이 좋으며 부상이 없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지난해 라인업을 채웠던 주전들이 일제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자리를 얻기 위한 백업들의 도전도 치열한 것이 가장 고무적인 요소다. 특히 올해는 야수들의 세대교체 가능성이 두드러진다. 젊은 자원인 박찬도, 우동균, 구자욱, 백상원, 김재현 등이 주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이들의 성장세가 주전들에게도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모습이다.
내야에 추가로 김태완과 조동찬이 합류하는 것까지 감안하면 류중일 삼성 감독의 라인업 짜기는 행복한 고민이 될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해 전무후무한 통합 4연패를 기록했다. 단순히 시범경기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며 또 한 번의 ‘질식타선을 예고하고 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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