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하루 2%이상 올라 단숨에 2030 턱밑까지
입력 2015-03-17 17:25  | 수정 2015-03-17 19:40
17일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전 거래일 대비 42.58포인트(2.14%) 오른 2029.91로 마감한 코스피지수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종가 기준 올해 최고치로 2013년 7월 11일(2.14%)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김호영 기자]
'금리인하, 유럽 양적완화에 따른 유동성 랠리 시작되나.'
17일 코스피가 전날보다 무려 2.14%(42.58포인트) 오른 2029.91에 장을 마치면서 본격적인 유동성 랠리가 시작되는 것이라는 기대가 퍼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하루 동안 단숨에 2030선 턱밑까지 차고 올라왔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상승했다. 삼성SDS(7.31%) 제일모직(5.88%) 현대차(3.70%) LG화학(3.40%) 신한지주(2.78%) LG생활건강(5.42%) 등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본격적으로 국내 증시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달부터 시작된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QE)로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이날 외국인투자자 순매수 규모는 올해 들어 최고치인 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달 들어 순매수 규모는 1조5000억원을 돌파하고 있다. 기관도 9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13거래일 연속 순매도에서 이날 '사자'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이날 코스피 급등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16일(현지시간) 미국 금리 인상이 지연될 가능성에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이 1% 이상 급등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역대 처음으로 1만2000을 넘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 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가 급등한 영향이 가장 크다"면서도 "유럽 양적완화와 국내 금리 인하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효과로 시중 주식투자금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 한 달간 주식 고객 예탁금이 15조원대 후반에 머물렀으나 현재는 17조원대로 올라섰고 지난 13일에는 18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신용공여 잔액도 금리 인하 이후 5조원대에서 6조원을 넘어섰다.
환율 효과도 서서히 나타나면서 수출 대형주들이 본격 치솟고 있다. 그간 실적 부진과 환율 하락이 겹치면서 바닥권을 형성했던 대형주는 금리 인하와 환율 효과로 인해 실적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시가총액 100위권인 대형주는 2.34% 올라 코스피 상승률을 앞질렀다. 반면 중형주는 1.06%, 소형주는 0.56% 상승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수혜주로 건설, 증권, IT, 자동차, 해운업종을 꼽았다. 그동안 대표적인 불황업종들이다. 주택거래량이 늘고 주식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건설주와 증권주가 조명을 받고 있다. 이날 증권업종 지수는 5.99% 치솟았으며 건설업 지수도 4.69%까지 올라 단연 상승률 최고를 기록했다.
앞으로의 관심은 코스피 2000선 안착에 쏠린다. 김영준 센터장은 "계속 주가가 올라 2000선에 안착할 것이라고 말하기에는 성급하다"며 "미국 금리 불확실성이 계속 존재하고 있으며 외국인 수급이 지속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형주 1분기 실적이 2000선 안착의 핵심 이슈가 될 것으로 지적됐다.
[전병득 기자 /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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