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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레스토랑 `탑클라우드` 등 동아원, 외식사업 판다
입력 2015-03-17 17:24  | 수정 2015-03-17 19:36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동아원그룹이 2년 전 신라호텔에서 인수한 고급 퓨전 레스토랑 '탑클라우드'를 포함한 외식 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한다. 동아원의 와인사업을 상징하는 '포도플라자' 빌딩도 매물로 내놨다. 동아원은 최근 당진탱크터미널, 동아원 인천공장 등 1000억원대 자산 매각 계획을 밝힌 바 있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아원은 외식사업 관련 계열사 탑클라우드코퍼레이션(이하 TCC)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포도플라자 빌딩을 함께 매각하기로 하고 주간사인 모 회계법인을 통해 잠재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안내서(IM) 배포에 나섰다. 빌딩 가격을 포함한 거래가는 250억~300억원대로 추정된다.
TCC는 고급 레스토랑 '탑클라우드' 종로타워점과 공덕점(탑클라우드23), 더반 스테이크하우스,더반 카페, 뱅가 와인레스토랑 등을 운영 중인 회사다.
이 중 탑클라우드(종로타워점, 공덕점)는 2013년 2월 신라호텔이 '재벌 빵집 논란' 이 불거져 외식사업에서 철수하는 과정에서 동아원 측이 인수한 지 2년 만에 다시 매물로 나오게 됐다. 뱅가는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와인 전문 레스토랑으로 이번에 함께 매물로 나온 포도플라자에 자리하고 있다. TCC의 지분은 동아원그룹 계열 한국제분과 나라셀라가 각각 약 48%와 약 43%를 나눠 들고 있으며 나머지는 이희상 동아원그룹 회장의 장녀이자 전두환 전 대통령 3남 전재만 씨 부인 이윤혜 씨 등이 보유 중이다.

동아원 외식사업들과 함께 매물로 나온 포도플라자는 주변 상권이 발달한 서울 성수대교 남단 도산공원에 인접해 있다. 지하 2층~지상 7층 건물로 연면적이 약 1960㎡에 달한다. 유명 건축 디자이너가 포도나무를 형상화한 건물로 잘 알려져 있다.
동아원은 TCC와 포도플라자 외에도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알짜 계열사와 자산 매각을 진행 중이다. 제분·배합사료 전문업체인 동아원은 사업 다각화로 늘어난 계열사 실적이 부진하면서 지난해 영업손실 175억원, 순손실 776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2013년 말 355%에서 두 배 이상 급증하게 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외식사업 확장에 관심이 많은 대기업 2, 3세들이나 중견기업 오너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매물"이라며 "특히 포도플라자 빌딩은 주변 상권이 좋아 투자 자산으로도 눈독을 들일 만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아원은 이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페라리 마세라티 등 수입차 판매·정비 사업을 하는 계열사 에프엠케이(FMK)를 200억원에 처분키로 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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