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앵그리맘’ 김희선이 뿔났다…학교폭력에 대처하는 통쾌한 방법(종합)
입력 2015-03-17 15:30  | 수정 2015-03-17 15:3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강태명 기자]
‘도시적인 미모로 대표되던 배우 김희선이 학교 폭력에 대항하는 통쾌한 엄마가 돼 돌아왔다. 내일(18일)부터 방송되는 MBC ‘앵그리맘(감독 최병길, 극본 김반디)을 통해서다.
그는 17일 서울 상암동 MBC신사옥에서 열린 MBC ‘앵그리맘 제작발표회에서 학교 폭력과 드라마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김희선은 극 중 한때 날라리였던 젊은 엄마이지만 다시 고등학생이 돼 대한민국 교육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헤쳐 나가는 조강자 역을 맡았다.
김희선은 딸이 7살 유치원생인데 유치원에도 아이들 사이에 끼리끼리 문화가 있다”며 학교폭력도 남일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연기도 직업이 아니라 내 일처럼 느껴진다. 만약 내 아이가 나중에 학교폭력에 휩싸인다면 학교로 쳐들어가는 조강자처럼 할 것”이라며 비현실적인 이야기겠지만, 나는 조강자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덜하진 않을 것 같다”고 덧붙여 웃음을 줬다.

조강자의 딸 오아란 역은 배우 김유정이 분한다. 극 중 아란은 친구를 지키려다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는 인물로, 겉으로는 엄마에게 차갑게 대하지만 속은 따뜻한 여학생이다.
김유정은 누구나 학교폭력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것 같다. 이 드라마를 통해 많은 친구들이 상처 받지 않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주위의 친구들 또는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하며 엄마한테 잘해야겠다는 생각과, 학교생활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자신의 이야기도 들려줬다.
김희선은 드라마의 주제는 무겁지만 학교폭력근절을 바라지는 않는다. 학교폭력이 없어질 거라고 생각지도 않는다”면서도 드라마를 통해서 주위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모든 게 좋게 해결되면 최선이지만 그것이 불가능한 현실이기 때문”이라고 당부했다.
최병길 감독은 김희선을 과감히 발탁했다. 도시적이고 젊은 여성의 대표주자이던 김희선에게 ‘억척엄마를 제시했다. 김희선은 한 달여간 고민 끝에 이 배역을 수락했다. 최 감독에겐 김희선의 미모 보다 ‘교복을 입고 학교에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이 필요했다.
최 감독은 교복을 입고 학교에 들어갈 수 있는 여성을 생각했을 때 단박에 김희선이 떠올랐다”며 한 달 이상 매달려 캐스팅 했는데, 억척이면 억척 도회면 도회를 다 표현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학교 폭력을 주제로 다룬 것에 대해서는 드라마가 학교폭력을 다루지만 그것이 학교 내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결국 사회적인 문제와 학교 폭력이 연결돼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드라마 OST에는 재즈 음악이 깔린다. 최 감독이 직접 부른 트랙도 있다. 경쾌한 느낌의 노래들이 무거운 주제를 희석시키는 효과를 가져다 줬다. 현실을 살아가는 어머니들에게 힘을 주고자 하는 게 최 감독과 이주한 음악감독의 의도다.
최 감독은 가볍고 달콤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려고 하지만 씁쓸한 현실의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다”며 극의 무거운 주제를 가볍고 통쾌하게 그리는 데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재즈 OST를 삽입했다. 재미있게 봐 달라”고 말했다.

/사진 강영국 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