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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변화 없는 슈틸리케호, 작은 변화는 있었다
입력 2015-03-17 11:23  | 수정 2015-03-17 12:03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17일 오전 서울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서울 신문로)=곽혜미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신문로) 이상철 기자] 슈틸리케호에 작은 변화가 일었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윤석영(QPR), 김보경(위건)이 새로 발탁됐다. 이재성(전북)과 김은선(수원)도 지난해 말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며 태극마크를 다시 달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김신욱(울산), 이근호(엘 자이시)는 나란히 고배를 마셨다.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안 된 이동국(전북)과 이청용(볼턴)도 소집 대상에서 제외됐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015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을 뒤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나아간다. 오는 6월 시작하는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앞두고 오는 27일 우즈베키스탄전(대전)과 31일 뉴질랜드전(서울)을 치른다.
23명의 태극전사를 뽑았다. 기본적으로 아시안컵 준우승 멤버가 주축을 이뤘다. 손흥민(레버쿠젠), 기성용(스완지 시티), 박주호(마인츠), 곽태휘(알 힐랄),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등이 모두 발탁됐다.
이 가운데 6명의 새 얼굴이 뽑혔다. 지동원, 김보경, 윤석영, 이재성, 김은선, 김기희(전북)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반면, 이근호와 이청용, 조영철(카타르 SC), 김민우(사간 도스), 이명주(알 아인), 정성룡(수원)이 명단에서 제외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 준우승으로)큰 변화를 줄 이유가 없었다”라고 전제한 뒤 이재성과 김은선은 오래 전부터 지켜봤다. 시즌 초반 K리그 클래식 활약도 좋아 발탁하기로 했다. 지동원과 김보경도 이전 소속팀에서 입지가 좁아 출전 기회가 적었다. 그러나 (겨울 이적시장에서)새 팀으로 옮긴 뒤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 둘 다 최근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며 주전 입지를 다졌다. 이에 새로 선발했다”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축구의 간판 공격수였던 이동국과 김신욱, 이근호는 모두 빠져 눈길을 끌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동원과 이정협, 24세 동갑내기 공격수 2명만 선발했다. 어느 때보다 공격진의 무게가 떨어진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에 대해 최근 폼과 출전시간 등을 들어 3명의 제외 배경을 이야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동국이 올 시즌 몇 분을 뛴 지 아느냐”라고 되묻더니 대표팀은 선택받은 자만 오는 곳이다. 그 문턱이 절대 낮아져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신욱은 이동국보다 더 많이 뛰었다. 그러나 2경기 연속 교체로 뛰었다. 몸 상태가 온전치 않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포항전에서 골을 터뜨렸지만 골키퍼의 자책골과 다름없었다”라고 말했다
23명의 명단에서 눈에 띄는 건 지동원, 김보경, 윤석영 등 한때 잊혀졌던 이들의 복귀다.
김신욱은 이동국과 다르게 대표팀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부상자 발생 시 추가 발탁될 여지가 있다. 그렇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의 발탁 가능성을 닫았다. 그는 만약 공격수 중 한 명을 교체해야 할 경우, 김신욱이 아닌 조영철을 뽑을 것이다. 조영철이 최근 활약도 좋고 출전시간도 많다. 앞으로 몸 상태가 회복될 경우 발탁될 수 있다는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김신욱을 대기명단에 포함한 것이다”라고 했다.
이근호에 대한 평가도 냉정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근호는 매우 예의바른 축구선수다. 그렇지만 아시안컵에서 활약이 미미했다. 최근 소속팀에서도 교체로 뛰고 있다. 변화가 불가피했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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