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미·중 사이에 낀 또 다른 고민…AIIB 가입
입력 2015-03-17 06:50  | 수정 2015-03-17 08:36
【 앵커멘트 】
우리나라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리지도 못해 고민에 빠진 문제는 또 있습니다.
바로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IIB 가입 문제입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IIB는 중국이 올해 출범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국제금융기구입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의 도로와 항만 등 인프라 건설에 투자하는 은행으로, 중국은 이를 바탕으로 자신들을 중심으로 하는 신 실크로드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지난해 11월 한중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참여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쉽게 결정할 순 없는 문제입니다.


AIIB는 미국이 주도하는 아시아개발은행, 세계은행과 경쟁할 수밖에 없고, 개발도상국들이 중국의 우산 속에 편입될 수 있다는 것도 미국이 꺼리는 대목입니다.

이에 당시 박 대통령은 "참여 문제 대해서는 앞으로 긴밀한 소통을 하자"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선택의 시간이 됐습니다.

방한한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는 AIIB 창립회원국 가입을 이달 말 마감하겠다며 결정을 서둘러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투자한 만큼 지분을 행사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자칫 돈만 내고 들러리로 전락할 수도 있다"면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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