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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이정협’ 찾기 보다 궁금한 ‘제1의 이정협’ 생존
입력 2015-03-17 06:29 
이정협(18번)은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한국의 준우승에 기여했다. 그런데 3개월이 지난 사이 이동국과 김신욱은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5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 이후 슈틸리케호가 다시 움직인다. 우즈베키스탄전(27일)과 뉴질랜드전(31일)에 나설 23명의 태극전사가 17일 공개된다. 관심은 ‘제2의 이정협이다.
이번 A매치 2연전은 오는 6월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앞두고 치르는 점검 무대다. K리거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던 터라, 새로운 얼굴이 누가 될 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아시안컵을 마친 뒤 ‘제2의 이정협을 찾겠다면서 지난해 12월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유심히 지켜봤던 2,3명의 선수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재성(전북), 김신욱(울산)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또 한 번의 깜짝 발탁이 이뤄질까.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드는 슈틸리케 감독이다. 지난 4일 귀국 후 K리그 클래식 4경기를 관전한 그는 명단 발표 하루 전날 ‘어떤 보석을 발견했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대답을 피하기도 했다. 그런데 다들 제2의 이정협에게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작 제1의 이정협에 대해선 스포트라이트가 별로 없다.
이정협(상주)은 호주 아시안컵에서 임팩트카 강했다. 백업 공격수에서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한 뒤 2골 1도움을 올려 준우승에 기여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정신력이 뛰어났고 경기력 또한 최고였다. 공중볼 장악 능력이 탁월했다”라고 이정협을 칭찬했다. 그렇지만 이정협을 계속 뽑겠다는 의사는 피했다. 기술적인 발전의 필요성과 함께 소속팀에서 주전을 꿰차야 한다”라는 조언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고백처럼 이정협의 발탁은 예외적인 상황이 있었다. 이동국(전북), 김신욱이 부상 치료 중이었고, 박주영(서울)은 실전 감각 부족으로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었다. 박주영의 몸 상태는 여전히 좋지 않으나 이동국과 김신욱은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이들은 변함없는 위압적인 플레이로 소속팀의 K리그 클래식 2연승에 이바지했다.
여기에 이정협은 ‘경쟁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소속팀인 상주는 지난해 K리그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됐다. K리그 클래식이 지난 7일 개막했지만 K리그 챌린지는 오는 21일 대장정의 첫 문을 연다. 상주는 21일 강원을 상대로 K리그 챌린지 첫 경기를 갖는다. 이정협의 시즌 첫 경기다.
이정협은 부득이하게 자신이 뛰는 걸 보여줄 수 없었다. 또한, 불가피하게 실전 감각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명단 발표를 기준으로 그는 공식적으로 시즌 1경기도 뛰지 못한 몸 상태다.
3개월 전과 다르다. 공격수 포지션에 후보가 꽤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다양한 ‘색깔의 공격수를 고르게 섞었다. ‘포스트 플레이가 강점인 이정협으로선 이동국, 김신욱과 겹칠 수밖에 없다. 제2의 이정협 이전에 제1의 이정협부터 슈틸리케호에 승선할 수 있을까.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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