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김성근 감독 “프로 못간 고양 선수들도 승자”
입력 2015-03-16 17:52  | 수정 2015-03-16 17:54
김성근 감독.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왕십리) 전성민 기자] 김성근(73) 한화 이글스 감독에게 고양 원더스 선수들 모두가 승자였다.
영화 ‘파울볼 시사회가 16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 위치한 CGV 왕십리에서 열렸다. 이 영화는 온갖 시련에도 야구라는 꿈을 향해 질주를 멈추지 않았던 고양 원더스 선수단과 김성근 감독의 1093일간의 도전을 담은 작품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성근 감독은 고양 원더스에 대한 영화가 완성돼 기쁘다. 인생은 순간순간에 쌓아 올리며, 자신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통해 사람들에게 언제든지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11년 9월 창단한 국내 최초의 독립 야구단 고양 원더스는 지난해 9월 11일 해체했다. 김성근 감독은 고양 원더스의 창단부터 해체까지 팀과 함께 했다.
야구를 포기할 뻔 한 선수들이 독립구단을 통해 다시 꿈을 찾았다. 고양 원더스는 해체 되기 전까지 31명의 프로 선수를 배출했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프로 선수가 되는 꿈을 이룬 것은 아니다.
김성근 감독은 프로에 갔다고 성공한 것은 아니다. 자기 스스로가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면서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며 2012년 일본 캠프에서 47일동안 가장 체중을 많이 뺀 선수는 20kg까지 뺏다. 선수 한 명도 낙오 없이 호된 훈련을 견뎌냈다. 선수들이 자신을 넘어서는 경험을 한 것이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격려했다.
고양 원더스에서의 생활은 김성근 감독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 김 감독은 이번 오키나와 캠프에서 힘이 들 때 영화를 보게 됐다. 영화를 보면서 야구의 귀중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새로운 활력소가 됐다”고 설명했다.

고양 원더스는 해체됐지만 ‘마이너들의 도전은 계속됐다. 새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이 오는 20일 창단한다.
김성근 감독은 독립 야구단의 창단에 대해 크게 환영한다.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 사실 3년 동안 겪어 보니 쉽지는 않더라. 그러나 해마다 800~900명의 야구 실업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모두에게 반가운 일이 될 수 있다.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ball@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