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 시절부터 20년 가까이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을 다니다 수년 전 퇴직한 A씨는 이달 초 SC은행 수시입출금 상품인 '마이심플통장'에 40억원을 넣었다. 여러 은행에 분산돼 있던 예금을 합친 것이다. 2%대 금리를 준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지만, 무엇보다 퇴직자 예우 분위기가 조성된 게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박종복 한국SC은행장(사진)의 '올드보이(OB) 사랑'이 실적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한국인 최초 SC행장답게 지난 1월 취임하자마자 약 3만명에 달하는 퇴직자 데이터베이스(DB) 마련을 지시했다. 그다음 퇴직자가 은행 창구 방문 때 직원으로 하여금 음료 대접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박 행장의 'OB 사랑'이 입소문을 타면서 SC은행 퇴직자들 돈이 몰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1월 기준 1억8000만원에 불과했던 SC은행 퇴직자의 하루 평균 신규 수신 증가액(입출금예금 기준)이 3월 들어 9억5000만원으로 6배 가까이 늘었다.
전직 임직원 은행 거래 및 거치식 펀드 가입액은 3배 증가했고, 신용카드 사용액도 2배 이상 뛰었다. SC은행 관계자는 "최근에는 퇴직 직원이 소개한 고객이 100억원 넘게 예금한 경우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박 행장은 취임한 지 한 달이 안 된 지난 1월 말 제일은행 전직 경영진 초청 오찬회를 열고 은행 경영과 관련된 조언을 구했다.
또 그는 다음달 이뤄지는 전국 영업점 방문 시 각 지역에 거주하는 SC은행 퇴직자들을 만나고 일부 전직 임직원을 명예지점장으로 임명할 계획이다.
[이유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종복 한국SC은행장(사진)의 '올드보이(OB) 사랑'이 실적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한국인 최초 SC행장답게 지난 1월 취임하자마자 약 3만명에 달하는 퇴직자 데이터베이스(DB) 마련을 지시했다. 그다음 퇴직자가 은행 창구 방문 때 직원으로 하여금 음료 대접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박 행장의 'OB 사랑'이 입소문을 타면서 SC은행 퇴직자들 돈이 몰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1월 기준 1억8000만원에 불과했던 SC은행 퇴직자의 하루 평균 신규 수신 증가액(입출금예금 기준)이 3월 들어 9억5000만원으로 6배 가까이 늘었다.
전직 임직원 은행 거래 및 거치식 펀드 가입액은 3배 증가했고, 신용카드 사용액도 2배 이상 뛰었다. SC은행 관계자는 "최근에는 퇴직 직원이 소개한 고객이 100억원 넘게 예금한 경우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박 행장은 취임한 지 한 달이 안 된 지난 1월 말 제일은행 전직 경영진 초청 오찬회를 열고 은행 경영과 관련된 조언을 구했다.
또 그는 다음달 이뤄지는 전국 영업점 방문 시 각 지역에 거주하는 SC은행 퇴직자들을 만나고 일부 전직 임직원을 명예지점장으로 임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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