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제 은값·원유 바닥권에 DLS투자자 또 ‘원금손실 공포’
입력 2015-03-16 15:55 

귀금속과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달러 강세에다 공급과잉 전망이 맞물리면서 또다시 바닥권이다. 지난 연말 대규모로 원금손실 구간에 접어들었던 은과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파생결합증권(DLS) 투자자들이 또다시 원금손실 공포에 휩싸였다. 원자재값 하락은 신규 DLS 투자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런던금시장연합회(LBMA) 고시 기준 트로이온스(31.1g)당 국제 은값은 이달 들어 10거래일 가운데 8거래일은 하락하며 지난 13일 15.50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 2일 16.63달러 대비 7거래일 만에 6.8%나 하락한 것이다. 은값이 온스당 15달러까지 하락하면 발행금액 기준 445억원 규모의 DLS가 추가로 ‘녹인(Knock-In; 원금손실 기준) 구간에 진입하게 된다. 은값이 온스당 12달러까지 하락하면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은 DLS 규모는 추가로 4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앞서 약 4개월 전인 지난해 11월6일 국제 은값이 온스당 15.28달러까지 하락하면서 3100억원 규모의 DLS가 원금손실 구간으로 접어들었다. 지난 2013년 3월22일 만기 2년으로 발행된 NH투자증권(구 우리투자증권) DLS 1203호의 경우 이달 26일 원금손실이 확정될 예정이다. 은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DLS 가운데서는 첫 원금손실 확정 사례가 된다.
국제유가도 최근 다시 급락 양상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WTI) 원유는 지난 13일 배럴당 44.84달러까지 하락했다. 지난 1월29일 44.45달러까지 하락한 이후 한달 반만에 최저치다. 16일 새벽(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거래에서는 WTI유 값이 배럴당 43.57달러로 2009년 3월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달러 강세에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원유 공급과잉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탓이다.

유가가 42달러까지 하락하면 발행금액 기준 약 270억원 규모의 DLS 투자자가 추가로 원금손실 구간으로 진입하게 된다. 대우증권의 DLS 1052호(녹인 기준 44.00달러) 1496호(43.37달러) 1882호(43.26달러) 1085호(43.14달러) 1013호(42.10달러), 유안타증권 DLS 163호(43.14달러), 현대증권 DLS 137호(42.39달러) 등이 이에 해당한다.
다만 은이나 원유 등 원자재 값 하락은 신규 DLS 투자 수요를 늘리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DLS는 보통 발행 당시 기초자산 가격의 60% 미만으로 하락하지 않으면 정해진 수익률을 지급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원유 DLS의 경우 유가가 45달러에서 발행됐다면 27달러 밑으로만 내려가지 않으면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변동성을 고려할 때 투자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위험 상품임을 감안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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