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인덱스펀드 창시자 “상장지수펀드 증권사에만 좋다” 고백
입력 2015-03-16 15:50 

인덱스 펀드를 만든 존 보글(86) 전 뱅가드 그룹 설립자가 인덱스펀드의 일종인 상장지수펀드(ETF)의 위험성을 경고해 주목을 끌고 있다.
보글 전 뱅가드그룹 회장은 10일자 파이낸셜타임즈(FT) 기고에서 ETF에 대해 잦은 매매에 대한 유혹이 크기 때문에 증권사에만 좋다”고 경고했다. 그는 나는 ETF의 장기투자에 대해서 의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 중 하나”라고 말했다.
보글 회장은 ETF가 21세기에 가장 혁신적인 마케팅이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고객들을 위해 혁신적이었는지는 의심스럽다”면서 ETF의 부상에 따른 가장 큰 승자는 월가의 증권사들”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ETF를 증권거래소에서 실시간 매매하는 과정에 증권사에게 거래수수료를 지불하기 때문이다.
ETF는 인덱스펀드보다 거래횟수가 더 많기 때문에 거래수수료를 포함한 비용으로 따지면 싼 투자수단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뱅가드가 세계 최초로 ETF를 내놓고 시장을 선점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잦은 매매를 하는 것은 나의 투자 철학에 반대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인덱스펀드는 시장의 움직임을 자동적으로 추종하도록 만들어진 투자상품으로 1975년 보글 회장이 자산운용사인 뱅가드를 설립하면서 처음 만들어졌다. ETF는 인덱스펀드의 일종으로 증권거래소에서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다는 것이 다른 인덱스펀드와 다른 점이다. 인덱스펀드와 ETF 모두 낮은 비용이 장점이다.
존 보글 회장이 설립한 뱅가드는 운용자산만 3조달러(약 3400조원)로 세계에서 가장 큰 자산운용사중 하나다. 뱅가드도 전체 자산의 16%가 ETF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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