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입산 학교급식용 식재료 국산으로 둔갑
입력 2007-06-19 17:37  | 수정 2007-06-19 17:37
수입산 식재료가 국산으로 둔갑해 학교 등에 공급돼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내 가족이 먹는다고 생각하면 과연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강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 육가공업체에서 가공된 돼지고기 등뼈입니다.


색깔이 연하고 갈비살이 붙어 있는 걸로 봐서 수입산입니다.

하지만 상자에는 국내산이라는 라벨이 뚜렷합니다.

인터뷰 : 이상국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기동단속반 - "수입 등뼈, 삼겹살, 목살 수입을 국산으로 담은 것 아닌가. 왜 수입을 국산으로 넣었나?"(...)

강영희 / 기자
- "지금 보시는 이 제품은 수입산 돼지고기입니다. 하지만 이 업체는 국내산이라 씌어있는 이 라벨을 붙여서 100여개의 학교에 납품했습니다."

이 업체는 이런 식으로 KG당 30%가 넘는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서울 성동구에 소재한 D축산도 칠레산 돼지고기 등뼈 7.4톤을 국산으로 속여 식자재업체를 통해 학교에 납품했습니다.

이 밖에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2개월간 단체급식 납품업체 단속을 벌인 결과 원산지 허위표시는 185건, 원산지 미표시는 230건이 적발됐습니다.

인터뷰 : 박형동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기동단속반장
- "삽겹살, 돈등뼈, 돈갈비 이 쪽 품목에 대해 수입이 국산으로 속여서 판매되거나 수입과 국산 혼합해 국산으로 둔갑 판매 사항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수입산이 국산으로 둔갑한데에는 대형 식자재업체의 검수 소홀도 한 몫을 했습니다.

인터뷰 : 식자재업체 관계자
- "검수는 하루에 20~30% 정도 밖에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냉동제품은 품질을 정확하게 체크한다는 게 너무 어렵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단체 급식 농산물의 경우 새벽에 납품되고, 조리 후에는 원산지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공급받는 학교나 업체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mbn 뉴스 강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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