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30년간 떨어져 지냈던 어머니와 재회한 후 가정을 너무 등한시해 고민이라는 한 여성의 사연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어머니와 신랑의 여행'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남편이 최근 30년 만에 집을 나갔던 어머니를 다시 찾게 됐다고 전했다. 임신 중이었던 글쓴이는 신혼집을 놔두고 친정에서 지내고 있었다. 지방에 있던 시어머니가 남편을 보겠다고 서울로 잠시 올라오면서 남편은 신혼집에서 외박을 했다.
이후 외박이 더욱 잦아졌다. 남편의 외가 식구를 만난다고 이틀 외박하고 곧이어 시어머니와 단 둘이 스키장으로 일주일 동안 여행을 갔다. 스키장에 돌아온 후에도 아내를 만나지 않고 신혼집에서 시어머니와 머물렀다. 만삭인 아내가 출산을 앞두고 있는데 남편은 밖으로만 돌아다닌 것이다.
글쓴이는 시어머니를 만난 자리에서 "내 신랑이 나 없는곳에서 외박하는 것은 이해할수 없다”고 말했지만 시어머니는 "내 아들이 답답해하길래 기분전환 시켜준 것”이라고 할 뿐이었다.
또 남편은 일당을 받는 직업이어서 일을 자주 쉬게 돼 수입도 덩달아 줄었다.
남편은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가 위독하다며 병원에서 지내느라 아이를 출산할 때도 나타나지 않았다. 산후조리원에서 한번, 아이의 예방접종 때 한번 얼굴을 비췄을 뿐이다. 가끔 연락해도 전화를 잘 받지 않고 문자 메시지는 반나절이 지나서야 답장이 왔다.
글쓴이는 "참다참다 이혼하고 싶어서 이러는 것이냐고 물었지만 그런 건 아니라고 한다”라면서 "진짜 병원에만 있는지도 모르겠다. 집에서 애 둘이랑 씨름하다가 여유가 생기면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네티즌들도 이 남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네티즌들은 "보통 집 나간 엄마에겐 저렇게까지 안 되지 않을까 싶다. 30년을 떨어져 살았는데 자기 아내는 나 몰라라하고 외박까지 하는 것은 오바”, "나 같으면 심부름센터를 써서 뒷조사를 할 거 같다”, "우리 애들도 당신처럼 엄마나 아빠 없이 자라게 하고 싶냐고 진지하게 물어봐라” 등의 댓글을 달았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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