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동·서로 명암 갈린다는 용인 수지 가보니…
입력 2015-03-13 17:16  | 수정 2015-03-13 17:32
[한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용인시 수지구 성복역(예정) 인근 모습]

미국發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까지 부동산 부흥기를 이끈 중심축이었던 ‘경부라인을 동·서로 걸친 용인시 수지구가 지각변동하고 있다.

수지구 죽전동과 성복동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어서다. 이는 지금까지 서울-분당-죽전으로 이어지며 분당신도시의 집값을 떠받들고 있던 분당선과 견줘 강남권으로 환승 없이 이동하며 이동시간도 단축된 신분당선 개통효과 때문이다.

통상 교통여건이 좋아지면 해당 지역 집값이 오르며 일대 부동산이 상승 기운을 타기 마련이다. 하지만 신분당선 연장선은 강남권으로 이어지는 ‘황금노선이기 때문에 수요자들 사이에 한층 더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강남권 일대는 서울의 대표적인 업무 및 상권 밀집지역으로 유동인구가 많기로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최고다.


실제 지난해 서울메트로 수송·수입 실적을 보면 강남역은 하루 평균 13만560여명이 이용해 1~4호선 역 중에서 가장 많은 이용객수를 기록했다. 강남역은 지난 1997년부터 18년째 1위 자리를 꿰차고 있다.

현재 강남-정자역 구간만 운행 중인 신분당선은 내년 2월이면 분당 정자동에서 용인 수지를 거쳐 광교신도시까지 연결되는 1단계 연장구간이 개통된다.

연장구간 개통으로 그동안 강남으로 이동하려면 광역버스를 타거나 분당으로 이동해 분당선으로 갈아타야 했던 용인 수지구(성복동·풍덕천동), 수원 영통, 광교신도시 주민들의 불편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 같은 교통호재는 집값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수도권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로, 서울 집값이 0.8%, 수도권이 1.7% 오르는 동안 수지 집값은 5.93% 상승해 집값 상승폭이 3배를 넘었다.

국토부 실거래가를 보면 신분당선 개통 효과를 더욱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신분당선 신수지구청역(예정), 성복역(예정) 등 신설역이 생기는 용인시 수지구 내 ‘수지 진산마을푸르지오 전용 84㎡의 경우 지난 2013년 4분기 3억7000만원에 거래됐으나 2014년 4분기에는 4억7300만원에 거래되면서 1억원 가까이 올랐다.

같은 수지구내에 있으면서 큰 폭의 집값 차이를 보였던 죽전동(분당선)과 풍덕천동(신분당선)의 격차도 줄었다.

지난해 풍덕천동 소재 아파트의 전체 평균 매매가는 3.3㎡당 1101만원으로, 죽전동(3.3㎡당 1103만원)과 비교해 3.3㎡당 불과 2만원 차이 밖에 나지 않았다.

업계는 내년 2월 신분당선이 개통하면 집값 역전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풍덕천동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올 11월 입주를 시작하는 용인 수지구 풍덕천동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 전용 84㎡는 현재 웃돈이 적게는 3000만원부터 많게는 8000만원까지 붙어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연내 신분당선 개통 수혜지로 꼽히는 용인 수지구와 광교신도시의 신분당선 연장선 신설역 주변으로 적지 않은 물량이 분양을 앞두고 있어 분양시장에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는 지역은 신분당선 연장선 성복역(예정)이 들어서는 용인 수지구풍덕천동, 상현동 일대와 광교신도시 중심에 들어서는 경기도청역(예정) 주변이다.
[대림산업이 3월 중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에 분야예정인 ‘e편한세상 수지 현장 모습]

대림산업은 이달 중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에 ‘e편한세상 수지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신분당선 연장선 ‘성복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아파트로, 지하 2층~지상 30층, 10개 동 전용면적 84~103㎡ 총 1237가구로 구성됐다.

경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용인~서울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 광교·상현IC와도 근접해 분당 및 광교신도시는 물론 서울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풍덕고, 정평중, 수지초가 단지와 지척이고,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수지구청 등 생활인프라도 잘 형성돼 있다.

상현동에는 한화건설이 9월경 ‘용인 상현 꿈에그린 552가구(84~101㎡)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신분당선 연장선 성복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단지 인근에 광교·상현IC와 대형유통시설이 있다.

광교신도시에는 중흥건설이 오는 5월 C2블록에서 복합단지 ‘광교 중흥 S클래스를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 84~163㎡의 중대형 아파트 2300가구, 오피스텔 240실, 편의시설 등으로 구성되며 최고 49층 높이로 지어진다. 신분당선 연장선 경기도청역(예정)을 이용하기 쉽고, 호수와 산을 조망할 수 있으며 일부 평형은 테라스하우스로 꾸며진다.

광교에 들어서는 신분당선 연장선 신설역 중 경기대역과 가까운 A6블록에는 호반건설이 오는 4월 ‘광교 호반베르디움 6차를 공급한다. 전용 60~85㎡, 446가구 규모다. 영동고속도로 동수원IC와 북수원~삼막곡간 민자도로, 경기대역이 가깝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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