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이 돈 주고 전셋집 구하느니··· 차라리 "내 집서 편히 산다"
입력 2015-03-13 14:32 
서울 아파트 전셋값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전세매물 부족 현상은 여전한 가운데 봄 이사 수요와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 12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75%로 조정하면서 가뜩이나 품귀가 심각한 전세물건의 월세전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3월 둘째주 서울 전셋값이 주간 0.5%의 변동률을 나타내며 지난주보다 0.12%p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10년 내 전셋값 주간 상승률 최고치다.

뿐만 아니라 서울발(發) 전세가격 상승이 경기·인천(0.19%)에도 영향이 지속되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물건부족에 따른 전셋값 강세가 나타났다. 신도시도 금주 0.11% 올랐다.
유래 없는 전세난에 매매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전세입자의 매매전환 수요에 힘입어 △서울(0.13%) △경기·인천(0.10%) △신도시(0.06%) 모두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매매시장, 매매전환 늘며 가격 상승세
서울은 △종로(0.34%) △서초(0.28%) △관악(0.23%) △영등포(0.22%) △강동(0.21%) △중랑(0.19%) △강남(0.18%) △노원(0.18%) △강서(0.17%) 순으로 상승했다.
종로는 전세매물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매매로 관심을 돌리면서 중소형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서초는 반포을 중심으로 입주매물을 찾는 실수요가 늘면서 가격 상승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며 매물을 거둬 들이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신도시는 △산본(0.17%) △평촌(0.12%) △중동(0.11%) △동탄(0.10%) △일산(0.08%) △파주운정(0.06%) △판교(0.04%) △분당(0.02%)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산본은 매매가격이 올라 거래속도는 더뎌졌지만 실입주 수요로 상승 흐름이 여전했으며, 중동은 전세입자의 매매전환 수요와 투자수요로 매매거래가 활발했다.
경기·인천은 △광명(0.48%) △하남(0.32%) △김포(0.25%) △군포(0.21%) △평택(0.19%) △구리(0.16%) △파주(0.11%) △안산(0.10%) △용인(0.10%) 순으로 상승했다.
특히 광명은 지난 8일 하안동 주공 아파트 재건축 조합장 선출 투표 이후 재건축에 대한 기대심리로 거래를 보류하거나 매물을 거둬들이는 매도인이 많았다.
수도권 매매-전세 주간 가격 변동률 추이(단위: %)
전세시장, 금리 인하, 전세->월세 전화 가속
서울은 △강동(1.35%) △영등포(0.97%) △강북(0.97%) △강서(0.88%) △성동(0.86%) △강남(0.71%) △종로(0.61%) △동작0.58%) △송파(0.55%) 순으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재건축 이주수요로 촉발된 강동 전세난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동구는 지난주 1% 이상 전셋값이 올랐지만 금주에도 1.35% 전셋값이 더 오르며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신도시는 △중동(0.26%) △평촌(0.17%) △산본(0.17%) △분당(0.15%) △일산(0.14%) △판교(0.14%) △파주운정(0.11%) 전셋값이 상승했다.
반면, ▼동탄(-0.26%)은 전셋값이 유일하게 하락했다. 동탄2신도시에서 새 아파트 전세물량이 생겨 능동 동탄푸른마을두산위브가 1000만원~4000만원 가량 내렸다.
경기·인천은 △광명(0.55%) △남양주(0.48%) △하남(0.43%) △김포(0.32%) △군포(0.28%) △고양(0.26%) △구리(0.22%) △수원(0.22%) △평택(0.19%) △용인(0.18%) 순으로 전셋값이 크게 상승했다.
특히 강동 등 서울 전세수요가 더해지면서 남양주, 하남 일대에서 전세매물 구하기란 '하늘에서 별 따기' 만큼이나 힘들 전망이다.
한편,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35조5천억원 늘었고 전체 은행 가계 대출 증가액의 95.2%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금리인하는 전세의 월세전환 추세를 더욱 가속화 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초저금리 시대로 접어든 상황에서 전세매물은 더욱 귀해지고 월세전환은 활발해 질 수 밖에 없는 구조로 전셋값 상승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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