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칭찬 일색' 청문회…조용구 "심문받는 건 처음"
입력 2015-03-13 06:50 
【 앵커멘트 】
국민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어제(12일) 국회에서는 조용구 중앙선관위원 후보자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이 청문회는 다른 청문회와 사뭇 달랐다고 합니다. 어떤 면에서 달랐는지, 김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긴장된 표정으로 청문회장에 들어서는 조용구 중앙선관위원 후보자.

경계 대상 1호인 야당 위원들을 찾아 일일이 악수를 합니다.


하지만, 온갖 공세가 쏟아질 거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야당 의원들이 극찬을 쏟아냅니다.

▶ 인터뷰 : 정청래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어제)
- "박근혜 정권 들어서 인사청문회 후보 중 그래도 가장 괜찮은 종합성적 1등을 한 후보다…."

▶ 인터뷰 : 주승용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어제)
- "제가 3선 의원을 하면서 조용구 후보같이 도덕성에 흠결이 적은 후보는 정말 처음 본 것 같아요."

유례없는 야당의 덕담 세례에 여당 의원들도 덩달아 찬사를 늘어놓습니다.

▶ 인터뷰 : 박인숙 / 새누리당 의원 (어제)
- "영예롭게 임기를 충실히 마치시는 그런 영예로운 위원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해주실 거죠?"

▶ 인터뷰 : 조용구 / 중앙선관위원 후보자 (어제)
- "노력하겠습니다."

화기애애했던 오전 질의가 끝나고 오후 질의 시작.

검증할 것도 없고 취재 열기도 식고, 여당 의원들은 아예 자리를 떠 버렸습니다.

분위기가 느슨해지자, 조 후보자는 청문회를 심문에 비유하며 긴장된 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 인터뷰 : 조용구 / 중앙선관위원 후보자 (어제)
- "제가 30년 넘게 재판했지만, 이렇게 심문당해 보는 것은 처음이어서…."

덕담 가득했던 인사청문회는 오후 질의가 열린 지 한 시간 만인 오후 3시에 조기 마감했습니다.

정치적인 이해가 얽혀 있지 않아 자유로웠던 청문회, 여와 야 모두 '좋은 게 좋다'는 식의 청문회. 과연 필요한 건지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강두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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