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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주총 빅데이` 상장사 68곳 주요 안건은
입력 2015-03-12 17:54 
3월 13일은 '주주총회 빅데이'다. 주요 기관투자가가 특정 안건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겠다는 입장을 미리 밝힌 일부 상장사 주총의 경우 개인투자자들까지 가세한다면 치열한 표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13일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상장사는 총 68곳이다. 27일(293곳)이나 20일(229곳)보다 개최되는 주총 수가 적지만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LG화학 등 업종 대표기업 대부분이 이날 주총을 연다. 이날 주총을 개최하는 코스피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하면 약 500조원으로 전체 코스피 상장기업 시총(1250조원)의 40%에 달한다.
몇몇 기업들은 주총에서 적은 배당금 문제가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삼성정밀화학과 신세계가 대표적이다. 삼성정밀화학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당 300원의 배당정책에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더구나 삼성정밀화학의 지난해 주가수익률은 -26.6%로 부진했다. 주주들이 적절한 주주보상 제시를 요구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신세계는 배당성향이 지난해 8.2%에 이어 여전히 8.5%에 머물고 있어 업종 평균 배당성향(17.5%)에 크게 못 미친다. 지난해 주가도 28.3% 떨어졌다. 안상희 대신경제연구소 전문위원은 "신세계는 총수익 관점에서 주주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이상 추가적으로 주주보상 정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SDS 구주매출에 혼자 참여해 주주들의 비난을 받았던 삼성전기의 주총에서는 경영진의 배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삼성전기가 보유 중이던 삼성SDS 지분 7.8%를 매각할 때 공모가는 19만원으로 장외시장(K-OTC) 가격인 35만원에 비해 크게 낮았다. 삼성전기 주주 입장에서는 구주매출에 참여함에 따라 삼성SDS 상장이익의 상당 부분을 경영진이 포기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1일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이 이우일 사외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입장을 결정함에 따라 결과가 주목된다.
신세계건설은 정관을 변경하면서 주 업무와 무관한 사우나업·음식점업 등을 정관 내 사업목적으로 추가해 논란이 예상된다. 음식점업의 경우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해당된다는 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신세계건설이 종합 리조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이 업종들을 정관에 추가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지만 지난달 26일 공시한 주주총회소집공고에는 이러한 내용이 전혀 설명돼 있지 않다.
사외이사와 감사의 장기 연임 문제가 지적되는 상장사도 있다. 대한유화의 김기영 사외이사 후보와 S&T모티브의 박환두 감사 후보는 이번에 재선임될 경우 재직 기간이 10년을 넘어서게 된다. 사외이사와 감사는 장기 연임할 경우 친분 관계가 형성돼 경영진 견제라는 중책을 수행하기 어려워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한편 삼성그룹 관계자는 "현재 입원 중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3일 열리는 삼성 계열사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대리인에게 위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생명 지분 20.76%를 보유하고 있는 이 회장은 입원 전인 지난해 주총에서도 회사 측 안건에 찬성한다는 동의 의사를 표시하는 포괄 위임 형태로 의결권을 행사한 바 있다. 삼성생명 주총에서는 찬반을 다툴 만한 안건이 없어 이 회장의 의결권 위임이 별다른 변수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도 같은 방식으로 의결권을 위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23.24%, 이부진·이서현 사장이 각각 7.75%의 지분을 보유한 제일모직은 지난 연말 상장된 이후 처음으로 13일 주총을 연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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