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준금리 1%대…재테크 전략은
입력 2015-03-12 17:44  | 수정 2015-03-12 23:33
기준금리가 사상 최초로 1%대로 떨어지면서 재테크 기상도가 요동치고 있다. 우선 시중은행에 돈을 맡겨뒀던 소비자들은 1%포인트라도 수익률이 높은 투자자산으로 옮겨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이번 금리 인하로 비상이 걸렸다. 소비자들이 1%대 기준금리에 대한 '첫 경험'을 하게 되면서 "이 금리로는 더 이상 은행에 돈을 맡기지 않겠다"는 마지노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재테크 전문가들은 다양한 금융투자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우선 주목해야 할 상품은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이다. 지수형 ELS는 코스피200이나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유로스톡스50 등 국내외 주요 지수가 발행 시점 대비 50~60% 미만으로 하락하지 않으면 연 6~7% 수준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원금비보장 공모 상품 기준 지수형 ELS의 3월 평균 상환 수익률은 6.28%였다. 1년 미만 은행 정기예금과 3년물 국고채 금리가 2%를 밑도는 상황에서 3배 정도의 수익을 내면서도 상대적으로 적은 위험으로 투자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최근에는 원금보장형 상품까지 나오면서 ELS는 저금리시대의 최우선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펀드 상품 중에서는 달러로 운용되는 유럽하이일드채권형 펀드를 추천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 조치 이후 유럽 경기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황세영 한국씨티은행 CPC강남센터장은 "주식의 변동성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인) 채권에 투자하려는 소비자에게는 유럽하이일드채권을 권하고 있다"며 "이 밖에도 달러로 운용되는 환리스크헤지형 아시아채권펀드도 좋은 투자처"라고 말했다.

또 공모주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도 3~5%의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공모주에 10%를 투자하고 나머지는 채권에 투자하는 이 펀드는 분리과세도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얻으면서 세금도 아낄 수 있다. 다만 불확실성이 커 유의할 필요가 있다.
최저 보장금리가 3%대에 달하는 양로보험도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 생명보험에 사망보장을 합한 형태인 양로보험은 노후 대비와 사망보장도 가능하다. 장기 상품인데도 선납, 중도 인출, 추가 납입이 가능해 저금리 상황에서 돋보이는 상품이다.
상가나 오피스텔처럼 임대 수익이 나오는 수익형 부동산도 재테크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하지만 당장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가 낮은 데다 수도권 일부 지역에선 여전히 공급과잉 염려가 남아 있기 때문에 지역과 상품별로 신중하게 따져보는 투자 전략이 바람직하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금리가 추가적으로 인하되다 보니 대출을 일으켜서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금융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상가의 경우 마곡, 김포, 위례 중에서도 지하철과 근접한 곳이 리스크가 적고 오피스텔도 물량이 많이 나온 상태이기 때문에 역세권을 골라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향후 금리가 올라가면 부채가 늘어나기 때문에 무리하게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저축은행에서 내놓고 있는 특판금리 예·적금 상품도 주목할 만하다. 연 2~3%대 금리로 목돈을 모으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김은표 기자 / 정석우 기자 /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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