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네 마녀`에 빛바랜 금리 인하 효과
입력 2015-03-12 16:30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인 12일 코스피가 장 막판 쏟아진 프로그램 매도 물량에 밀려 1970선에 턱걸이 한 채 거래를 마쳤다. 예상보다 컸던 동시만기 영향에 이날 전격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는 거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0.24포인트(0.52%) 내린 1970.59로 장을 마감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장중 1988.77까지 상승폭을 확대했던 코스피는 동시호가 시간 이후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 결국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가 각각 1044억원, 929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809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 424억원, 비차익 5189억원으로 총 5614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물의 영향으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2만7000원(1.83%) 내린 144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차(2.55%), 한국전력(3.43%), 현대모비스(2.71%), POSCO(2.97%), 제일모직(2.80%) 등도 대폭 하락했다.
업종별로 은행, 보험, 증권, 의약품, 비금속광물 등이 강세를 보였고 철강·금속, 기계, 전기·전자, 전기가스 등이 하락했다.
이날 한은의 금리 인하는 시장 예상 밖의 결정이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한은이 금리를 내린다면 그 시기는 4월이 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금통위에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서도 응답자 114명 중 92.1%가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이에 대해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난 4개월동안 금통위가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하는 등 시장에 금리 인하에 대한 시그널을 주지 않았다”며 ”시장과의 소통이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기습적인 금리 인하 조치에 향후 금리 방향성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는 모양새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어렵게 금리인하 싸이클이 재개된 만큼 0.25%포인트 인하에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며 "2분기까지 1.50%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며 정책효과 측면에서 4월 연속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금리 인하 여부는 4월 수정 경제전망치의 달성과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에 달려있다”며 "국내 경제 흐름을 판단하기까지 적어도 2~3개월이 소요될 전망이고,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 시기가 다가온다는 점에서 추가 인하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전망했다.
코스닥은 8.54포인트(1.38%) 오른 628.15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81억원, 334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홀로 651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1위 다음카카오는 2300원(1.90%) 오른 12만3500원을 기록했고 셀트리온(1.39%), 동서(1.77%), 파라다이스(1.39%), 컴투스(4.31%) 등 상당수 종목들이 상승 마감했다.
[매경닷컴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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