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롯데 M&A실탄 2조5천억 조달
입력 2015-03-11 18:12  | 수정 2015-03-11 22:58
최근 공격적 인수·합병(M&A) 행보를 보이고 있는 롯데그룹이 올 들어 2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최근 KT렌탈 인수를 마무리 짓고 러시아 쇼핑몰 아트리움, 이탈리아 면세점 WDF 등의 인수를 추진하는 등 6조원가량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호텔롯데는 엔화표시 공모 회사채인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기 위해 일본 현지에서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예상 자금조달 규모는 6000억원 수준으로 채권 발행 시기는 5~6월이 될 전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발행 규모는 현지 기관투자가와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일본의 초저금리 환경을 활용해 연 1%대의 낮은 금리로 자금을 차입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롯데그룹은 이날 KT렌탈을 1조200억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하고 관련 인수대금 조달을 위해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를 재무적투자자(FI)로 유치하기 위해 접촉 중이다. FI로부터 조달할 자금은 KT렌탈 인수대금의 절반인 5000억원 수준으로 조달 방식은 토털리턴스왑(TRS) 방식이 유력하다. TRS는 지분 투자자들에게 투자 대가로 만기까지 일정 수익률을 보장해 주는 파생상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TRS를 통해 투자자들에 투자 수익을 보장해 주는 대가로 KT렌탈 관련 경영권 및 향후 기업가치 상승분에 대한 이익을 독점하게 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최근 자금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그룹 핵심인 롯데쇼핑은 지난달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4000억원을 조달했다. 이후 지난달 말에는 롯데쇼핑과 호텔롯데가 일본 신용평가사 JCR로부터 신용등급 A+를 부여받는 등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
아울러 지난 10일에는 국민연금과 총 1조원 규모 코퍼레이트파트너십펀드(코파펀드)를 결성했다. 코파펀드는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국민연금과 해당 기업이 절반씩 자금을 출자해 만드는 해외 M&A 펀드다.
[한우람 기자 /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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