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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졌다…‘10연패 KIA’는 어디로 갔나
입력 2015-03-11 15:38  | 수정 2015-03-11 15:41
KIA 타이거즈가 시범경기 2연승을 달렸다. 실전 무대 첫 등판을 2이닝 퍼펙트로 소화한 양현종의 투구 모습. 사진(포항)=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서민교 기자] 매도 빨리 맞는 게 낫다고 했다. KIA 타이거즈가 연습경기 10연패의 아픔을 딛고 확 달라졌다.
KIA는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유일한 팀이었다. 9연패 악몽.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도 패하며 10연패로 모의고사 낙제점을 받으며 우울한 시즌 개막 준비를 하고 있었다.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간 객관적 전력으로 본 시즌 예상 성적 순위도 하위권에 자리 잡았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이 이끄는 KIA는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연습경기 성적에 연연하지 않았다. 김 감독 특유의 ‘형님 리더십도 더해졌다. 베테랑을 믿고 새얼굴을 발굴했다. 밖에서 보는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선수들끼리 의기투합했다. 윤석민의 전격 합류로 팀 분위기도 살아났다.
KIA가 시범경기 2연승을 달렸다. 지난 8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서 4-0으로 첫 승을 올린 뒤 11일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도 6-3으로 이겼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실점이다. 연습경기 9연패 동안 무려 103점을 실점했던 KIA가 시범경기 3경기에서는 단 5실점에 그쳤다. 큰 고민거리였던 마운드가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는 방증이다.
이날 KIA는 삼성을 상대로 6회까지 단 2안타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실전 무대 첫 선발 등판한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2이닝 퍼펙트 투구로 전지훈련서 가졌던 우려를 한 번에 날렸다. 양현종에 이어 마운드를 건네받은 기대주 임준혁도 4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임준혁은 2피안타 2볼넷을 기록했으나 위기 없는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마무리투수 후보인 심동섭도 6-3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무실점 호투로 합격점을 받았다. 첫 타자 박찬도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아쉽게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이영욱을 유격수 땅볼로 다시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았고, 이정식을 3볼 이후 풀카운트 승부 끝에 3루수 땅볼로 역시 선행주자를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이어 대타로 나선 최형우를 상대로 공격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4구 삼진 처리, 경기를 끝냈다.
타선도 폭발했다.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이 3회초 삼성 선발투수 장원삼을 상대로 스리런을 터뜨리며 3-0 리드를 이끌었고, 6회초 최용규 1타점, 7회초 신종길의 2타점 2루타가 불을 뿜었다. 중견수로 나선 김원섭도 멀티안타(2안타)를 기록하는 등 11안타를 몰아쳤다.

특히 최희섭의 부활이 반가웠다. 이날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최희섭은 3타수 2안타로 맹타를 날렸다. 첫 타석에서는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쉽게 물러났으나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우중간에 깔끔한 안타를 때려냈다. 이어 6회초 바뀐 투수 김기태를 상대로 좌중간을 뚫는 2루타를 터뜨리며 부활 전주곡을 울렸다.
하지만 여전히 불펜에 대한 아쉬움은 남겼다. 양현종과 임준혁이 내려간 마운드는 불안했다. 박준표가 7회말 3피안타 2실점, 김태영이 8회말 1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동안 보였던 대량 실점은 없었다는 것.
반면 삼성은 투‧타에서 모두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다. 선발 장원삼이 4이닝 6피안타(1홈런) 3실점으로 부진했고, 김기태도 4피안타 3실점으로 불안했다. 중심타선으로 나선 박석민, 이승엽, 박한이가 나란히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기대주 구자욱도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한편 KIA는 주말 광주 홈경기를 앞두고 마지막 목동 원정길에 오른다.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시범경기 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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